GNB

banner

counter

  • today:36
  • yesterday:96
  • total:20595

recent comment

윤호는 형준이 껀데..

저도 늘 생각하는게, 그냥 김현중은 김현중이였으면좋겠어요.아무리 사람들이 이렇게라도 해보지, 저렇게라도 해보지 해도, 사람들의유행에 따라서 ..

엣제를밀어줘염...

......현총하자마자떠오른게왜투리더일까요. 아하하하하하. 근데정말사진만보면...현중이넌수의기질이다분하단말이다...이개자식...

......보고왓서효 ㅠㅠㅠ 스타일리쉬 메인에 정민이 ㅎㅇㅎㅇ넘 이쁘다구요.입을 아주 앙 다물엇더구놔?ㅋㅋㅋㅋㅋㅋㅋㅋ총수님이 좋아한다면야....아..

search

일반 게시판

글내용 상단

번호:10
제목:[현중/규종] 보고싶어요
글쓴이:심각한비증

조회:571
작성일:2007-12-25 16:59:55
수정일:2007-12-25 17:00:09

게시물주소: http://bi-jeung.ohpy.com/127524/10

글내용 본문

 

보고싶어요

                 W.심각한비증

 

 

 

 

 

김규종이야기.

 

 

그 날도 그랬어요, 평소와 같은 날이었죠.

날씨가 몰라보게 쌀쌀해지는 바람에 사람들 저마다 목도리나 장갑으로 싸매고 있었고

사람들마다 엉켜붙어 다니면서 그 날씨를 증명해주었어요.

 

원래라면 그 시간이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고 하는 시간이 아닌데,

날씨 때문에 부쩍 손님이 늘어서, 한가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거기서,

거기서 그를 만난거에요.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뭐있는데요?"

 

 

검은색 머리카락에 쌍커풀이 진 눈동자. 헉하게 잘생긴 남자였어요.

하지만, 첫인상은 최악이었어요.

대뜸 '뭐있는데요'라고 물어보는 말투나 표정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네?"

"뭐있냐구요- "

"이것..저것 여러가지로.."

"있는 거 다 말해주세요."

 

 

그 때 생각했어요.

이 남자 좀 모자란 게 아닌가.

 

 

"저기 카운터에 메뉴판...있거든요...손님?"

"말이 어려워서요."

"...."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서빙을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그 남자 뿐만이 아니였어요.

너무 상황은 복잡했고 시끄러웠고 여기저기서 부르는 소리때문에 고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있었죠.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 그 남자에게만 시간을 소비한다는 건 안 돼는 일이여서,

저도 모르게 대뜸 신경질을 내고 말았어요.

 

 

"아,이것보세요, 손님! 메뉴판을 보고 본인이 직접 주문을 하셔야죠."

"정말 잘 몰라서 그래요."

"전 서빙을 받는 사람이지, 메뉴판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럼 뭔지도 모르고 아무거나 시켜야 돼요?"

"모르면 알고 오시던가 해야죠. 저희가 어떻게 하라구요."

"알았어요, 그럼 아메리카노...롱블랙?"

 

 

다른 손님이었다면 제 신경질에 버럭 화를 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는 침착했고, 제가 화 내는 것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그래서 그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하루에 몇 번씩이나 상대해야하는 좀 특이한 손님. 딱 그 정도까지만.

 

하지만, 다음 날 사람들이 붐비는 어제와 같은 시각.

그 남자가 다시 찾아온 거에요.

 

 

"뭐 있어요?"

"이것,저것 여러..어..어제..?"

"설명 좀 해줄래요?"

"...네?"

"어제 커피 시켜먹었는데 도저히 입맛에 안 맞아서요."

"저기 죄송한데 지금 손님이 많아서..."

"저도 손님이에요. 그러니까 설명해줘요."

"아니, 손님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저기 있는 커피 종류 다 설명해줘요. 도대체 뭐가 맛있는 지 알아야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사람이 많은 시각, 난 그 남자 옆에서 15분이 넘게 커피설명을 해야만 했어요.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몰라요.

어떻게 이런 남자가 이틀연속으로 나를 괴롭히나 싶었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 날도 , 또 그 다음 날도...

단 하루도 뺴지 않고, 사람이 붐비는 시각 그 남자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가게로 들어왔어요.

그래서 처음엔 화도 내봤어요.

 

 

"......주문 할 거 빨리 얘기하세요."

"핫 모카자바? 저건 얼마에요?"

"5000원이요."

"플롯트? 저건요?"

"저거 지금 판매 안해요."

"카페오레는요?"

"5300원이요."

"그럼 에스프레소는?"

"저기요, 저 지금 진짜 진지한데요. 혹시 저랑 장난하세요?"

"아뇨."

"그럼 왜 그래요? 일부러 맨날 내가 서빙하는 테이블 구역에만 앉고,

하루도 빠짐 없이 찾아와서는 바쁜 시각에 열 올리게 만들고!!

제가 그 쪽한테 뭘 잘못했다고 매번 이렇게 장난 치는 거에요?"

"전 장난 친 적 없어요. 5300원이라고 했죠? 카페오레 하나요."

 

 

그것도 통하지 않아서, 애원조로 나가보기도 했어요.

 

 

"후우.....오늘도 오셨어요?"

"오늘도 서빙하세요?"

"진짜 사장님이 서빙 늦게 한다고 막 혼내요..저 여기 짤리면 어디 가라구요."

"사람이 갈 데야 없겠어요?"

"남 일이라고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싹다 그 쪽 탓인데..

이제 안 오시면 안 돼요? 저 진짜 이거 짤리고 나면 갈 데도 없어요. 네? 이제 좀 그만 하세요."

"오늘은 뭐 먹는 게 나을까요?"

"아, 이 커피들 다 안 좋아요.몸에. 그러니까 이제 마시지 마시고..

아니면 제가 다른 커피가게 소개시켜드려요? 여기보다 훨씬 좋은."

"여기가 제일 가까워요."

 

 

하지만 독하디 독한 그 남자는 절대로 넘어오지 않더라구요.

 

 

 

그런데요,

이상한 거 하나를 발견했어요.

 

언젠가부터 그 남자가 올 시각이 되면 문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긴거에요.

'아, 이제 오겠구나. 오늘은 조금 늦었네. 조금 빨리 왔네.' 하는..

그런 버릇이 생겨버린 거에요.

내 감정이 어떤 건진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난 확실히 그 시각에 어느샌가 익숙해져버린 그 남자를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일까요.

그 남자가 안 온지 3일이 지났어요.

 

 

안타깝지만 내가 그 남자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요.

하루하루 매번 커피를 마시러 가게에 올 만큼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 밖에는...

난 연락처도 모르고, 이름도 몰라서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요?

혹시 아픈 건 아닐까요?

안 올리가 없는 사람인데..

걱정이 되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아요.

 

 

.

.

.

.

 

 

보고 싶어요, 그 남자.

 

 

 

 

 

 

 

 

 

 

김현중이야기.

 

 

 

그냥 사사롭고 평화로운, 단지 조금 춥다는 단점이 있는 그런 날.

커플들은 둘씩 엉겨 붙혀서 꽉 잡은 손과 허리를 풀지 않고 종종걸음을 하고,

목도리나 장갑이나 마스크나 모자나..동원할 수 있는 것들이란 것은 다 동원해서 걸어다니는 사람들로 거리가 붐볐어요.

 

그 때, 그냥 무심코 걸어가다가 옆에 있던 커피가게로 시선을 돌렸어요.

 

 

거기서,

거기서 그를 본거에요.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그저 멍해졌어요.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후광이 비친다고 해야하나.

적어도 내 눈엔 그랬어요.

그래서 앞뒤생각할 것도 없이 가게에 들어갔어요.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뭐있는데요?"


 

내 물음에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그 때 주위를 둘러보니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 남자가 곧 다른 사람한테 서빙을 가야 할 낌새였어요.

그 때 생각했죠.

 

아, 시간을 끌어야겠다-하고.

 


"네?"

"뭐있냐구요- "

"이것..저것 여러가지로.."

"있는 거 다 말해주세요."

 

 

그 때, 날 보고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요.

 


"저기 카운터에 메뉴판...있거든요...손님?"

"말이 어려워서요."

"...."
"아,이것보세요, 손님! 메뉴판을 보고 본인이 직접 주문을 하셔야죠."

"정말 잘 몰라서 그래요."

"전 서빙을 받는 사람이지, 메뉴판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럼 뭔지도 모르고 아무거나 시켜야 돼요?"

"모르면 알고 오시던가 해야죠. 저희가 어떻게 하라구요."

"알았어요, 그럼 아메리카노...롱블랙?"

 

 

맙소사.

악영향으로 가고 말았어요.

그 남자가 신경질을 냈거든요.

조금 쫄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에요.

 

그 남자를 만나서.

 

 

 

 

그리고 그 다음 날, 같은 시각 나는 그 까페로 들어갔어요.

그 남자 볼 것만 생각해서 하루종일 그 시간만 기다렸었거든요.

 

 

"뭐 있어요?"

"이것,저것 여러..어..어제..?"

"설명 좀 해줄래요?"

"...네?"

"어제 커피 시켜먹었는데 도저히 입맛에 안 맞아서요."

"저기 죄송한데 지금 손님이 많아서..."

"저도 손님이에요. 그러니까 설명해줘요."

"아니, 손님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저기 있는 커피 종류 다 설명해줘요. 도대체 뭐가 맛있는 지 알아야될 것 같아요."

 

 

그 날은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어떤 반응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그 남자에게 내 존재를 인식시키려구요.

그래야지 알아줄 것 같아서.

그렇게 많은 하루 손님 중에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 날도 , 또 그 다음 날도...

단 하루도 뺴지 않고, 사람이 붐비는 시각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그 가게로 갔어요.

 

 

 

그런데 제 맘도 몰라주는 이 남자는 내게 화를 내더라구요.

 


"......주문 할 거 빨리 얘기하세요."

"핫 모카자바? 저건 얼마에요?"

"5000원이요."

"플롯트? 저건요?"

"저거 지금 판매 안해요."

"카페오레는요?"

"5300원이요."

"그럼 에스프레소는?"

"저기요, 저 지금 진짜 진지한데요. 혹시 저랑 장난하세요?"

"아뇨."

"그럼 왜 그래요? 일부러 맨날 내가 서빙하는 테이블 구역에만 앉고,

하루도 빠짐 없이 찾아와서는 바쁜 시각에 열 올리게 만들고!!

제가 그 쪽한테 뭘 잘못했다고 매번 이렇게 장난 치는 거에요?"

"전 장난 친 적 없어요. 5300원이라고 했죠? 카페오레 하나요."

 

 

그러더니 며칠 뒤엔 애원까지.

 

 


"후우.....오늘도 오셨어요?"

"오늘도 서빙하세요?"

"진짜 사장님이 서빙 늦게 한다고 막 혼내요..저 여기 짤리면 어디 가라구요."

"사람이 갈 데야 없겠어요?"

"남 일이라고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싹다 그 쪽 탓인데..

이제 안 오시면 안 돼요? 저 진짜 이거 짤리고 나면 갈 데도 없어요. 네? 이제 좀 그만 하세요."

"오늘은 뭐 먹는 게 나을까요?"

"아, 이 커피들 다 안 좋아요.몸에. 그러니까 이제 마시지 마시고..

아니면 제가 다른 커피가게 소개시켜드려요? 여기보다 훨씬 좋은."

"여기가 제일 가까워요."

 

 

하지만 통할리가 없죠.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의 말은 안 듣거든요.

 

 

 

그렇게,

언젠가부터 습관이 하나 생겼어요.

 

그 까페에 사람이 붐비는 그 시간만 되면 그 가게로 가버리는 습관이요.

'오늘은 뭘 물어보지,어떻게 시간을 잡아두지'하는 그런 고민을 하는..

그런 습관이 생겨버린 거에요.

제가 커피를 미친듯이 싫어한다는 사실도 모를거에요.

좋아하는 줄로 알고 있겠죠. 매일 그렇게 마셔대니까요.

 

 

그 정도로 내가 얼마나 자기한테 빠져서 살고 있는지도 모를거에요, 아마.

상상도 못하겠죠.

 

 

 

그런데 습관을 깬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굳게 마음을 먹고 그 가게에 가지 않은 지 3일이 지났어요.

그 시간만 되면 당장 달려가고 싶어서 얼마나 참았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 남자는 다를거에요.

내가 안 가도 상관없어 할 거에요. 속으로 좋아할지도 모르죠.

'아- 오늘은 날 괴롭히는 그 사람이 오질 않는구나.'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내가 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궁금해할까요?

날 기억 해 준 게 분명한데...

보고싶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아요.

 

.

.

.

.

 

 

지금 나, 보고싶어요?

 

 

 

 

 

 

글내용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