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5 Heaven
Written By.심각한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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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이것봐! 이거!"
"아,놀래라! 뭐?"
"기도,기도!"
"뭐?"
정민이 갑자기 손에 핸드폰을 쥐고서 현중의 코 앞에 들이밀었다.
현중이 무심코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자 시계가 11시 11분이라는 것을 확인 하고선, '설마-'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친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소원 이뤄진대잖아."
"야, 니 나이가 몇인데 그딴 걸 믿어. 한심하게."
"치, 해봐야 본전인데 순수하게 생각하면 어디가 탈나실까?"
"그래, 탈 난다. 핸드폰 치워. 너나 실컷 소원빌고."
현중이 핸드폰을 정민 쪽으로 밀어내자 정민이 입술을 삐죽이 내보이며 현중을 노려보다가 흥-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휙 돌렸다. 그리고선 핸드폰을 손에 쥐고 눈을 꼭 감으며 정민이 기도를 했다. 현중은 그런 정민을 보면서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으나, 정민은 꽤나 진지해보였다.
"뭐라고 빌었는데?"
"그런 거 말 하면 안 이뤄지지 않아?"
"글쎄."
"뭐, 특별히 얘기해주지. 사실은 말이야.."
정민이 현중의 귀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대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해달라고-"
"뭐?"
"반복 안 해."
"못 들었어! 너 말하긴 했냐?"
"했거든? 어쨌든 난 두 번 말 안해."
"치사한 놈."
현중의 말에 정민이 혀를 내보이며 새초롬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현중은 그런 정민을 빤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팔을 뻗어 제 한쪽 팔을 정민의 목에 둘렀다. 당황한 정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얼마 가지 않아 목이 막히는 듯 켁켁거렸고 현중은 그런 정민의 목을 더 세게 조았다.
"케..엑! 놔..놔놔!"
"싫은데에-"
"아! 수..숨막혀! 놔~"
"싫다면-"
"아씨~ 빨리 놔, 안 놔?"
정민이 켁켁거리다가 숨이 차오른 듯 얼굴이 살짝 빨개져오자 현중이 그제서야 정민을 놓아주며 그의 목을 제압하고 있던 한 팔로 그의 허리를 꽉 껴안아들었다.
"쌰앙-..질식사 당할 뻔 했잖아!!"
"난 왜 이렇게 너 괴롭히는 게 재밌지?"
"사디스트? 음,그 취향도 굳이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난 내 몸을 좀 사랑하거든. 내 몸에 상처를 내는 건 절대 사양이야."
"지랄."
"그럼 반대인가 보네."
"까불면 혼난다."
"...어떻게?"
정민이 무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고선 현중을 바라봤고, 그런 정민을 바라보던 현중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더니 허탈한 웃음을 짓더니 정민의 허리를 바싹 끌어당겨 자신과 밀착시켰다.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정민이 현중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가 긴 속눈썹을 내리깔며 눈을 감았다.
그런 정민을 본 현중은 조금도 주저할 것 없이 정민의 입술에 제 입술을 그대로 포개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부드럽게 와닿아 진하게 마찰하기 시작했다.
얼마가지 않아 두 사람의 입술 모두가 누구것인 지 알 수 없는 타액이 묻어져 번들번들 거렸고, 두 사람의 혀가 얽히고 얽히기 시작했다.
"으음.."
"......"
현중이 정민의 허리를 잡고 있던 한 쪽 팔을 풀어낸 다음, 정민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었다. 현중의 손이 정민의 등을 몇 번 쓸어내리고 정민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더듬 거리며 현중의 바지버클을 풀렀다. 현중의 손 역시 정민의 바지버클을 풀었고 브리프와 바지를 동시에 내려버렸다. 현중의 손에 정민의 탄탄한 엉덩이가 쥐어졌고, 그 때 현중이 정민의 위에 올라타며 정민을 밑에 깔았다.
"읏..하아.."
"......"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보이는 정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에 누워서는 하의가 반쯤 벗겨진 채로 가쁘게 숨을 내쉬는 모습이 굉장히 관능적이게 보였다. 그런 정민을 보자 현중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듯 자신의 바지를 재빨리 내리며 정민의 위에 올라탔다.
"하응..."
"......."
정민은 현중을 유혹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자신에게 올라탄 현중의 귀에 대고 하이톤의 신음을 흘려넣었고, 현중은 그런 정민의 애교가 결코 나쁘지 않았지만, 아니 오히려 마음에 쏙 들었지만 일부러 관심 없는 척하며 말했다.
"밝히긴.."
"당신이 너무 섹시해서 안 밝힐 수가 없는데요?"
정민이 오늘따라 강하게 나가고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무안해했을 말이였는데, 오늘따라 쉽게 맞받아치며 외려 현중을 당황시키고 있었다. 현중은 그런 정민을 보며 싱긋 웃었다가 그의 티셔츠를 벗겨내며 그의 쇄골에 입술을 갖다대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읏.."
"......."
"하으응...하아.."
정민의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눈이 게슴츠레 떠졌고, 그 상태로 현중을 내려다보았다. 제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는 현중의 머리를 소중하게 껴안으며 자신과 밀착시켰다.
어느새 정민의 쇄골 부근에 현중의 키스마크가 여럿 자리잡았다. 그리고 현중이 정민의 허벅지를 스윽-하고 훑자 정민의 살짝 어깨를 움츠려들었다.
정민의 허벅지가 살짝 벌려졌고, 현중이 정민의 두 다리 사이에 안착하고선 허리를 조금씩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하앗..하아응.."
"..하...하아.."
"하아읏...하아.."
이미 합쳐진 두 사람의 나신이 같은 움직임을 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느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고조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서로의 몸을 탐했다.
.
그렇게 절정의 몇 분이 흐르고, 현중은 힘이 다 빠진 듯 털썩하고 정민의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정민 역시 여전히 숨을 가쁘게 쉬며 자신 위로 쓰러진 현중의 머리에 손을 얹어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하아.."
"...힘들다"
"허리 괜찮아?"
"몰라,내일 찌뿌둥하면 어쩌지."
"오늘 뜨거운 물에 꼭 담궈- 그러고 안 좋으면 파스 붙히고. 알았지?"
"야, 나 힘 없으니까 더 이상 유혹하지마."
"참나,내가 언제 유혹했다고-"
정민이 웃기지 말라는 듯 현중의 가슴을 주먹으로 가볍게 쳤고 현중은 그것도 아프다는 듯 인상을 팍 쓰며 아픈 척을 했다.
"악.."
"뭐야,엄살은.."
"진짜 아프거든."
"웃기고 있네."
정민이 조금 버거워하는 듯 보이자 현중이 정민의 위에 내려와 옆으로 누으며 시계를 바라봤다. 정민 역시 현중이 바라보고 있는 시계로 시선을 옮기더니 눈썹을 찌푸렸다.
"집에 들어가야겠다."
"벌써?"
"응, 빨리 들어가야 돼."
"뭐야."
정민의 말에 현중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것이 밤 12시가 지난지 많이 되지 않은 시각이였는데, 정민이 간다고 하니 더 있고 싶은 감정 때문에 괜한 투정이 부려졌다.
"아,오늘 들어가지마."
"열쇠가 없대."
"싫어, 가지마."
"아유! 왜 이러실까-가야된대도.."
정민이 장난치는 듯하면서도 미안한 표정이 가득한 채로 현중을 바라봤다. 현중은 한껏 섭섭한 표정으로 정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민이 씁쓸하게 웃어보이며 침대 밑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옷가지들을 주워 입기 시작했다.
"진짜 가?"
"응, 진짜 가지. 가짜로 가냐."
"아씨, 얼마 안 있었잖아."
"미안해~ 나도 더 있고 싶은데...미안해~"
"그냥 안 가면 안 돼?"
"그대신 내가 내일 아침 일찍 올게. 아침밥 해 줄게! 그럼 돼잖아."
"아,누가 아침밥 해달래? 가지말고 있어-"
"미안해~ 진짜 가 봐야 돼."
정민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바지지퍼를 올리며 말했고, 현중이 여전히 인상을 가득 쓴 표정으로 정민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휙 돌렸다. 정민이 입고 왔던 윗옷을 입으면서 말했다.
"나 지금 가."
"어,가."
"안 데려다 줘?"
"혼자 가."
"밖에 어둡단 말야."
"혼자 가, 허리 아파."
"....삐졌어?"
"안 삐졌어, 잘 가."
가끔씩 현중은 정민 앞에서 꽤나 어린 꼬마아이같은 행동을 하고는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민이 너무 좋았으니까. 헤어지기가 싫고, 같이 있고 싶고, 나만 봤으면 하는 어린아이들의 집착심리같은 것.
이번에도 그런 것이였다. 정민과 헤어지기 싫은 현중의 유치한 삐뚤어짐이랄까.
"...밖에 진짜 어두워,근데."
"니가 나이가 몇인데."
"....진짜 간다?"
"어,잘 가."
"진짜 가?"
"응."
"....안녕, 잘 자."
정민이 힘이 빠지는 모습으로 현관문을 열었고, 그 때까지 정민을 바라보지도 않고 있던 현중이 그제서야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문을 열고 나가는 정민의 뒷모습이 보였다.
현중이 그런 정민의 뒷모습을 보며 살짝 인상을 썼다.
"진짜로 가냐."
그리고선 불만 가득한 혼잣말을 하며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긁적였다. 그리고선 바로 정민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전화도 문자도 아직 도착한 건 없었다. 현중이 살짝 인상을 썼고, 그럼과 동시에 갑자기 핸드폰의 종료 화면이 뜨면서 자체적으로 꺼져버렸다.
"아, 밧데리!! "
밧데리가 하나도 없었던 핸드폰을 원망하며 현중이 충전기에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꼽았다. 그리고선 시계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털썩하고 침대에 누웠다.
정민의 힘 없던 인사소리에 귀에 맴돌았지만 신경 끄기로 했다. 함께 있고 싶은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나간 걸 생각하면 정민보다 자신이 더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인상을 쓰던 현중이 모든 걸 잊으려는 듯 소리를 지르며 침대 이불을 뒤집어썼다. 어차피 체력도 좀 전에 다 소진한지라 힘도 없었기에 잠이 쏟아지고 있었다.
복잡한 건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현중이 눈을 감았고 몇 분이 되지 않아 현중이 빠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
다음 날 아침, 아침부터 요란한 벨소리가 집 안을 진동시켰다. 이런 저런 전화를 다 무시하고 그냥 잠만 자고 싶은 현중이 인상을 쓰며 욕을 읊조렸다. 하지만 벨소리는 전혀 멈출 기세가 없어 보였다.
"씨발,진짜...안 받으면 그만 해야 될 거 아냐."
한참이나 뒤척이던 현중이 이불을 신경질적으로 들추어내며 집 전화가 있는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서는 전화를 받아들었다.
"누구세요!"
"이제야 연락이 닿았네요. 김현중씨 되세요?"
"맞는데 아침부터 왜 이렇게 전화를 해요?"
현중이 전화기를 받은 채로 시계를 바라봤다.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은 8시 45분.
별로 늦은 시각은 아니였지만 휴일인 걸 감안한다면 조금은 이른 시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각이였다.
"핸드폰이 꺼져 있으시더라구요. 어제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아,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구요."
"박정민씨 아시죠?"
"......정민이요?"
"이런 말 전해드리기 쉽지 않지만....."
.
.
.
.
"교통사고로...돌아가셨어요."
현중의 동공이 크게 떠졌다. 갑자기 머리가 몇 톤되는 무엇이라도 맞은 냥 띵-해져 오기 시작했다.
"뭐..라구요?"
"음주운전 하던 사람이 시야가 어두워서 그랬는지.."
"잠깐만요...박정민..맞아요?"
"네, 주민등록증이랑 소지품 다 확인했고..본인 맞으시다고 부모님들도 확인하셨어요.. 부모님들보다 김현중씨 번호가 더 먼저 되어 있어서 연락 드렸는데 도저히 받질 않으셔서..."
".....박정민 맞냐구요.."
"...네, 확인하니까 맞아요."
"제대로 봐요!!! 박정민 맞아요?!!"
"...이런 말 드리는 거, 저희도 쉽지 않아요. 힘드시겠지만 일단 병원에 오셔서.."
"박정민...정민이가 왜...."
"....."
"정민이가.....정민이가...왜..."
현중의 눈에 굵은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염없이 두 볼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현중이 손에 들고 있던 전화기를 힘없이 떨어뜨렸다.
"정민아...박정민..."
현중이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듯, 털썩하고 주저 앉았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들은 도저히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고 머리 속엔 온통 정민의 모습밖에 떠오르지가 않았다.
"..정민이.....정민아..."
그 때, 현중이 갑자기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일어섰다. 그리고선 충전기에 꽂혀있는 핸드폰을 꺼내 바로 전원을 켰다.
멜로디와 함께 핸드폰이 켜졌고, 현중의 떨리는 눈동자가 핸드폰을 힘겹게 바라보고 있었다.
딩동- 하는 소리와 함께 문자가 도착했다. 현중의 손가락이 덜덜덜 떨려오기 시작했고 현중이 눈물을 닦아낼 생각은 하지 못한 채로, 받은 메세지함을 클릭했다.
[아까 뭐라고 빌었냐면, 나랑 김현중.
우리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어]
[사랑해]
"정민아...미안...미안해........"
핸드폰 액정이 현중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로 희미해졌고 '사랑해'란 문자를 가리키고 있는 핸드폰을 현중이 떨어뜨렸다.
신아 제발 이번 한번 못 본 척 눈 감아줘 실수일거야 신도 완벽하진 않아
이 세상 가장 소중한 걸 가지려 하잖아.
있을 때 잘할 걸, 들릴 때 말할 걸.
있을 때 잘할 걸, 들릴 때 외칠 걸 얼마나 내가 그댈 사랑한다고.
8:45 그대는 하늘나라로 오직 선만이 존재하는 평온한 세계로,
8:45 그대는 하늘나라로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사랑한다고 말할게.
-8:45 Heaven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