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Boss's boy Boss's boy
보스의 남자
Past Story 46 ▶▶ Repeat the Same Mistake
For 형준
"와, 애가 너무 이쁘게 생겼네요."
"얘 엄마 왔죠? 지나가다 봤는데...역시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인물이 곱상한게 너무 이쁘다."
"형준이, 고맙다고 해야지?"
"고맙습니다."
형준이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다가 살포시 내리깔며 고개를 수그리자 그들은 귀여워 죽겠다는 듯 형준의 말캉한 볼을 만지작댔다. 형준의 아빠는 그런 형준의 손을 이끌고 그들에게 인사를 해보인 뒤 집 안으로 들어섰다.
"엄마아-"
형준은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놓으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섰다. 그리고선 1층 거실 옆에 있는 조용한 방문을 열었다.
방 안의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엄마는 그런 형준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형준은 바로 그런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선 어린 손으로 엄마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엄마아- 앞집 아줌마가 엄마 닮아서 이쁘대."
"정..말?"
"응.그래서 고맙다고 인사했어, 잘했지? 잘했지이?"
"...잘..했..어요- 형준이."
엄마의 발음은 좀 어눌했다. 그녀에게 문제가 있는 건 절대로 아니였다.
이유인즉슨, 한국의 말은 제 나라 말이 아니였기 때문에서였다. 그녀는 일본인이였고 형준의 아빠는 한국인이였다. 둘 다 꽤 젊은 나이에 일본에서 연애를 하다가 만났고, 아빠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들은 갓 대학생을 졸업한 남녀였고 그들 사이엔 이미 아들이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남자는 더더욱 한국으로 들어가 살 것을 권유했지만 20년을 넘게 살았던 일본을 떠나 잘 알지도 못하는 한국어를 하며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건 젊은 나이의 여자에게는 할 수 없었던 선택이였다.
결국 그들은 그 일을 연유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이미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지울 수는 없었던 아이였기에 여자가 결국 출산을 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가 아이를 낳자마자 그 아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을 해버렸다.
그랬기 때문에 여자는 아들이 보고 싶을 때면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는 이렇게 집에 머무르다 가고는 했다.
"엄마, 이번에는 몇 밤 자고 갈거야?"
"....응?"
형준이 볼을 가득 부풀리며 흔들의자의 손잡이를 잡고 칭얼댔다. 엄마는 좀 당황한 듯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 때 문이 열리며 아빠가 방 안으로 들어섰다.
"으응? 몇 밤 자고 갈거야?"
"...모..르겠어."
엄마와 형준의 모습을 본 아빠의 표정이 별로 반가운 표정은 아니였다. 그는 형준의 눈치를 보다가 엄마를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건 형준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였다. 일본어였으니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를 말들을 해가는 그 둘 사이에서 형준은 그저 눈만 크게 뜨고 둘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였고, 둘의 언성이 높아질 때면 저도 모르게 엄마의 손을 꽈악 잡았다.
조용히 시작했던 대화는 항상 큰 소리와 짜증,화로 끝내기가 일쑤였고 심할 때면 물건이 날아다닐 때도 있었다. 엄마와 아빠의 사이가 결단코 좋지는 못하다는 것을, 그게 또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형준은 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 알고 있었다.
"형..준아~ 자야지?"
"엄마, 엄마 이름을 맨날 까먹어."
"...또-?"
"엄마 이름은 너무 길단 말야.. 엄마 나라는 이상한 것 같아."
"따..라해봐-"
"응."
형준은 눈을 크게 뜨며 엄마의 입모양을 보며 제 조그마한 입술로 소리나지 않게 따라했다.
"......."
"알겠어?"
"엄마,다음에 올 때 물어봐봐. 그 땐 절대 안 까먹을게!"
.
집에 사는 건 형준과 그의 아빠였다. 절대로 못 살지는 않았다. 하고싶은 건 하고 싶은 대로, 먹고 싶은 건 먹고 싶은 대로, 입고 싶은 건 입고 싶은 대로..다 할 수 있는 부잣집이였다.
꽤 큰 집이였지만 둘이 그 집에 살았고, 형준은 아빠와 둘이 산다는 것에 대해 그리 큰 불만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의 아빠는 꽤 다정한 사람이였으니까.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빠는 집에 다른 여자를 들이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를.
"아,얘가 형준이야? 와- 너무 이쁘다,너."
"......."
"형준아,뭐해. 인사 해야지."
"..안녕하세요."
"응, 아줌마가 자주자주 올 테니까 기억해야 해~"
"....싫어."
형준은 아무런 말 없이 아빠의 바짓자락을 잡으며 그의 뒤에 숨었고, 여자는 살짝 당황한 모습을 하더니 이내 웃어보이며 자신의 아빠를 데리고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뒤로도 여자는 마치 제 집이라도 되는 양, 집을 들락거렸고 가끔씩은 하룻밤을 지새고 다음 날 아침에 나가는 일도 흔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저녁밥상에서 그의 아빠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형준에게 말했다.
"아빠랑 이 아줌마, 결혼할 거야. 그니까 이제 형준이는-..."
"싫어!"
"....형준아."
"싫어!"
"얘기 들어봐, 형준아."
"싫어!"
"형준아!"
"....싫어...흐으..엄마 있잖아..엄마 살아있는데.."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그렇게 아빠는 집에 새 엄마를 들였다. 그녀가 동화에서 나올 법하게 그리 악덕한 계모는 아니였다. 오히려 처음엔 쌀쌀맞게 대하는 형준의 태도도 다 참으며, 어떻게든 형준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썼다. 점점 그녀도 지쳐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형준에게는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그녀의 아이가 태어나기 전 까지는.
"형준아,동생이야- 너무 이쁘지?"
"......"
"봐봐,형준이보다 더 작아."
"......"
여자는 진심으로 행복해보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였으니까.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여자의 아들인 형준과는 분명히 달랐으니까.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을 즈음, 형준의 엄마는 형준을 찾아왔다.
"...형..준아."
"응?"
"..잘...자라야..해"
"응~"
"좋은 사람..돼야 해"
"응~"
".....잘 있어."
"응, 엄마 다음에 또 와!"
자신이 말려도 떠나게 될 엄마란 것을 알았던 형준이기에 밝은 얼굴로 엄마를 배웅했다. 형준은 어렸기 때문에 그게 엄마의 마지막이 될 거란 사실은 몰랐으니까.
현관문 앞으로 나서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던 형준은 갑자기 생각난 듯 엄마를 불렀다.
"아,엄마!"
"....응?"
"엄마 이름...까먹었다."
"........"
그 때, 방문이 열리며 잠시 자리를 피해줬던 아빠의 여자가 애기를 안고 밖으로 나왔고 엄마는 그 여자를 보자마자 고개로 인사를 하고는 황급히 집을 빠져나갔다. 형준은 쫓아가서 엄마의 이름을 다시 물어볼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다음에 엄마가 올 때면 또 잊어버릴 것만 같은 생각에 그냥 조용히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 다시는 엄마를 만나지 못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