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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제를밀어줘염...

......현총하자마자떠오른게왜투리더일까요. 아하하하하하. 근데정말사진만보면...현중이넌수의기질이다분하단말이다...이개자식...

......보고왓서효 ㅠㅠㅠ 스타일리쉬 메인에 정민이 ㅎㅇㅎㅇ넘 이쁘다구요.입을 아주 앙 다물엇더구놔?ㅋㅋㅋㅋㅋㅋㅋㅋ총수님이 좋아한다면야....아..

투리더죠~!

들어오자마자 뭥미!!!! 욀케이쁜겨!!!!! 이랬습니다ㅠㅠㅠ♡얼룩말 딱 보자마자, 스타일리쉬랑 망상속행복 둘다 정민오빠특집이냐며...ㅋㅋㅋㅋㅋㅋ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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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53
제목:보스의 남자 ♂ Last Story 48
조회:225
글쓴이:심각한비증

작성일:2008-01-07 23:01:16
수정일:2008-01-07 23:01:16

게시물주소: http://bi-jeung.ohpy.com/218397/53

글내용 본문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Boss's boy Boss's boy

 

남자

Last Story 48   기다림의 끝

 

 

 

"아저씨,이거랑 똑같은 거 있어요?"

"뭐?...흐음, 이거는 없는데? 왜?"

"그럼 이 조명이랑 똑같은 거 구할 수 있을만한 데가 없을까요?"

"조명이 다 거기서 거기지. 왜 어디다 달게?"

"집 현관문에 달거에요."

"난 또 회사같은 데 단다는 줄 알았네. 집에 다는 거면 아무거라도 상관 없으니까 여기서 몇 개 골라봐. 요새 나와서 이쁜 거 더 많아."

"안돼요~ 똑같은 거 여야 해요."

"허,거참...특이한 놈이네. 우리 가게는 그런 거 없어."

"후우..네, 그럼요 이거랑 최~대한 디자인 비슷하다거나 한 거 찾으면 구해주세요."

 

 

한 남자가 조명가게에서 나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선 차디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목에 매진 목도리를 더 칭칭 감아맸다.

 

 

"일곱 가게 째 퇴짜...으으.."

 

 

남자가 빠른 발걸음으로 택시를 타고는 한 집에 도착했다. 남자 혼자 산다기에는 다소 큰 집이였지만 남자는 열쇠로 대문을 열고는 집 안으로 들어섰다.

 

 

"아아,날씨 왜 이렇게 추워.진짜..."

 

 

날씨에 투정을 부리던 남자가 쇼파에 목도리와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던졌다. 그리곤 살짝 깨진 조명을 조심히 내려다놓으며 바로 안방으로 뛰어들어갔다.

폭신한 이불을 보고 작은 목소리로 환호를 한 남자는 바로 침대 속으로 파고 들었다. 전기장판을 최고온으로 틀어 놓은 지라, 따뜻하다기보다는 뜨거운 느낌이 먼저였다. 어쨌든 이불 안에서 몸을 녹이던 남자는 갑자기 울린 전화벨소리에 눈썹을 찌푸리며 전화기 쪽으로 다가갔다.

 

 

"네,여보세요."

-형준아.

"어,정민씨- 무슨 일이에요?"

-나 지금 거기 지나는 중인데 들린다?

"아~마음껏요!!"

 

 

조금 자란 키에 갈색으로 염색하는 바람에 못 알아 볼 뻔 했던 남자는 형준이었다. 그런 그와 통화를 했던 건 정민이였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그 기간을 숫자로써 기억하지 않았고, 마음으로써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저 척 보기에도 알 수 있었다. 꽤 시간이 흘렀구나..하는 것을.

 

얼마가지 않아 정말 근처에 있었던 건지 정민이 현관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섰고, 형준은 그런 정민을 반갑게 맞았다.

 

 

"밖에 되게 춥죠?"

"응,얼겠어. 완전."

"저도 조금 전에 밖에 있다 왔는데 무슨...지구온난화라 하더니 그거 다 거짓말 같던데요."

"흐흐, 맞는 말이네. 이렇게 추워지는데 온난화는 무슨-"

 

 

입고 있던 코트를 쇼파 옆에 내려다 놓던 정민이 탁자 위에 올려 진 깨진 조명을 보고는 형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구했어?"

"아뇨...일곱번이나 퇴짜.."

"히익,진짜?"

"그래서 이번에 찾으면요 그냥 사재기 해둘까봐요!"

"참나,언제 깨질 거 알아서-! 그러니까 조심 좀 하랬잖아. 아유,너도 참 독종이다. 똑같은 디자인 찾는다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고생하는 거 보면.."

"흐흐, 보스도 그랬다면서요. 닮아서 그래요. 닮아서."

"그래,뭐..."

"아,나 뭐 그런 나쁜 것만 닮아가지고 이렇게 고생이에요,그죠?"

"...아직 연락 없지?"

"혹시 먹고싶은 거 있어요? 날로 날로 요리솜씨가 성장하고 있다구요."

 

 

형준이 정민에게 싱긋 웃어보였다. 그런 형준을 보며 정민은 씁쓸한 듯 웃다가 이내 그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형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서는 머그컵에 커피를 타고는 몇 분이 지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을 들고 다시 거실로 걸어나왔다. 

 

 

 

 

"요리 솜씨 성장한다면서 해 주는 건 커피?"

"아이,그냥 마셔요~"

 

 

 

정민은 형준에게 장난을 걸려고 했는 듯 빈정거리는 표정을 지었고 형준은 그런 정민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다가 형준이 TV를 틀었고 마침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려던 형준은 TV 안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익숙한 모습에 눈을 크게 떴고 정민 역시 그런 TV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대한민국은 물론 베트남,홍콩,일본 아시아 전역으로 마약밀거래를 해왔던 조폭 김상철씨가 오늘 새벽 5시경 경찰의 끈질긴 탐문수사 끝에 혐의를 인정하였습니다. 김상철씨는 그 외에도 최근 국회의원들과 관련되 이어지는 소문으로 보아 비리자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붉어져 그에 대해서도 경찰청은 낱낱히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어어!!"

"....저 새끼, 저럴 줄 알았어. 아오..대한민국 경찰, 처음으로 경의를 표한다."

 

 

정민이 TV를 보며 경찰 특유의 경례를 하고 형준은 아무래도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TV를 바라봤다.

 

 

"와..와- 신기하다, 저 사람 결국 잡혔네요?"

"김회장 저거.. 언젠간 저렇게 될 줄 알았지."

"아..진짜...진짜 나 완전 통쾌해요!! "

"나도 마찬가지."

"그새 많이 늙었네요, 저 사람도."

"가슴에 맺혀있던 한이 뻥 뚫린 거 같다."

"맞아요, 아.. 그러고보니 규종씨..나올 때까지 많이 안 남았죠?"

"....응"

"...찾아가 볼 거에요?"

"......"

 

 

정민은 아무런 말 없이 형준에게 싱긋 웃어보였고 형준은 그런 정민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아무런 말도 없이 그렇게 TV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몇 시간이 흘렀다.

재미있는 프로가 하지 않아서 정민이 채널을 이리저리로 돌리고 있을 즈음 전화벨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형준은 빠른 발걸음으로 전화기 쪽으로 달려갔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형준은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충격을 먹은 듯 말문이 닫혔다. 형준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상대방은 무안했던 건지 다시 형준에게 말을 걸고 형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네..."

-형준씨..맞죠?

".....네.."

 

 

 

형준의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며 빠른 속도로 뛰어댔다. 겉모습 보다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형준에게 먼저 존재를 알렸던 남자...가성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던 남자.

 

전화를 한 사람은 영생이었다. 형준의 입이 바짝 마르고 있었다. 이 사람이 자신에게 전화를 해 올 일이 있었던가. 형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무슨..일...이에요?"

-잘..지내요?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한다는 사실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 서로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했다. 형준이 영생에게 쉽게 대하지 못한다는 건 분명했는데 영생은 왜 자신에게 좀 불편한 듯 말하는 걸 생각하며 혹시 자신이 현중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형준이 침을 꼴깍 삼켰다.

 

 

 

"네..저..잘 지내요-"

-네..저도 되게 잘 지내고 있어요.

 

 

 

형준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영생이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였는데, 그걸 또 자신에게 말해 주니 마음이 퍽 섭섭해져왔다.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영생의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마음 속에서 질투도 났다.

 

 

 

-마침 형준씨가 전화를 받았고 하니까...

"....."

 

 

영생의 말에 형준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형준이 침을 꼴깍 삼키며 핸드폰에 귀를 기울였다.

 

 

 

-나 형준씨가 현중이랑..결코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어요. 나 안 그래 보일지 몰라도 눈치는 되게 빠르거든요. 나 그 집에 돌아왔을 때...아니,솔직히 그 전부터 난 형준씨, 현중이한테 중요한 존재라는 거 다 알고 있었어요. 아무리 부하라고 해도 현중이가 데리고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현중이..가족 없이 자란 애라서 제 범위 안에 소중한 사람이 아니면 담아두려고 하지 않아요. 그건 어릴 때부터 고아원 줄곧 같이 있었던 내가 잘 알아요. 난 운 좋게도 현중이가 정한 가족의 범위 안에 해당하는 애였으니까...

"......."

-그리고 집에 들어 와서..형준씨가 나한테 옷 빌려줬던 거 기억해요? 거기...거기에 형준씨 냄새가 가득 배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그 향을 기억했는데..현중이 방에 들어갔더니 온통 당신 향기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죠. 아,내가 생각했던...그런 사람이 맞구나.

"......"

 

 

 

형준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서론이 긴 것인지를 생각하며 영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들으면서도 기분이 퍽 나빠져왔다. 지금 자신은 분명 현중과 함께 즐겁게 살고 있을 게 분명했는데, 이제 와서 형준에게 예전에 보스는 당신을 한 때라도 사랑했으니 그걸로 만족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영생이 하는 말의 의도와 뜻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형준이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그런데 내가 있을 때 둘은 서로를 쳐다보지도 못하고..시선 피하고..딱딱하게 말하고. 그거 본인들은 되게 눈치 못채게 한다고 했을지 모르지만, 그거 나 다 알았어요..

"저기요..이야기 중간에 끼어들어서 미안해요..하지만 무슨 이야기가 하고싶은 거에요? 저 지금 그런 얘기 듣는다고 해서..전혀 행복하다거나 하지 않아요.."

-...아,미안해요. 쓸데없이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

-그냥..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행복했겠지만, 앞으로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형준이 인상을 쓰며 정색을 했다. 이 남자는 갑자기 전화를 해서 무슨 염장질인가 싶은 마음에서였다. 정민은 이야기가 길어지자 무슨 일인가 싶어 형준을 쳐다봤고, 형준은 살짝 시선을 내리깔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중이 없는 자신에게 앞으로 더 행복해지라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영생이 미워져왔다. 그래도 영생에게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였기에, 형준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했다. 전화기 너머의 영생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용기를 낸 듯 입을 열었다.

 

 

-나 이제 곧 미국으로 떠나요.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이 아파서..치료 받으러 거기로 떠나야 해요.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는 모르겠어요. 뭐...돌아간다해도 거기 찾아가는 일은 없겠지만요.

진짜...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전화했던 거에요. 현중이 목소리..마지막으로라도 듣고 싶었거든요. 근데...갑자기 뭐 그럴 용기도 안 나네요. 형준씨랑 통화했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요.

"....네?"

-현중이한테 전해주세요. 내가 지켜줘야 할 사람 지키러 간다고..

"...잠...깐..만요..."

 

 

 

형준의 커진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전화기를 잡은 손이 세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의 심장이 좀 전보다 더 빠른 템포로 쿵쾅이기 시작했다.

 

 

-네?

"...잠깐...뭐라고...뭐라고 했어요?"

-....뭐가요?

"나..나 영생씨가 한 말 하나도 이해 안 가요..무슨 말 하는 거에요?"

-저 별 다른 말 안 했는데..

"..보스...보스, 영생씨랑 있는 거..아니에요?"

-....네?

 

 

영생의 이름과 보스라는 말이 나오자 정민이 분위기를 파악한 건지 얼굴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TV전원을 끄며 형준의 이야기에 집중을 했다. 떨리는 형준이 침을 꼴깍 삼켰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 온 영생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현중이...형준씨랑 있는 거 아니였어요?

"없...어요..보스..영생씨랑 떠난 걸로..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현중이..나랑 같이 떠나지 않았어요..

 

 

형준의 손이 더 떨려오기 시작하고 그가 침을 바싹 삼켰다. 그의 눈동자가 세게 흔들렸고, 당황한 건 영생도 마찬가지 인 듯 싶었다.

 

전화기 너머의 영생은 입을 꾹 다문 채로 그 때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

 

 

그러니까...

돌아가자면, 날씨가 유난히도 좋았던...그들이 헤어진 날.

 

 

 

피투성이가 된 현중의 옷을 겨우 갈아입힌 다음 영생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겨우 지탱시켰다. 현중은 다리를 꽤 다친 건지 지탱을 해 주어도 잘 걷지 못했고 그의 입에선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으..읏.."

"..흐으..현중아, 우리 병원부터 가자...응?"

"....괜..찮아.."

"흐으...흐으,현중아...."

 

 

두 사람이 향한 곳은 고속열차가 있는 곳이였다. 영생은 새로 갈아입힌 현중의 옷까지 피로 물들면 탑승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그의 옷 안에서 그의 몸을 지혈하며 애를 써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표소 앞에 앉아 있던 현중이 별안간 아픈 표정을 감추며 자신의 지갑을 영생에게 내밀었다. 영생은 지갑을 받아든 채로 현중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표...끊어올게..근데 어디로.."

".....아무데나."

"....."

 

 

의미심장한 말에 영생은 아무래도 걱정인 듯한 시선을 하고 있다가 시선을 돌려서 사람들이 붐비는 매표소 앞으로 줄을 섰고 그렇게 몇 분동안 표를 사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렸다. 당장이라도 표를 사고 현중에게 달려가야 하는데 그 날따라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그저 침만 바싹 말라 갈 뿐이였다. 그러고 있다가 자신의 차례가 거의 다달았을 때였다. 핸드폰이 울림과 동시에 영생은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허영생..

"응!! 왜? 갑자기 아파? 갈까?"

-아니...

"그럼 왜.."

-너..어디가서...절대 맞고 다니지 마라...

"뭐라는 거야, 내가 그 때인 줄.."

 

 

영생의 눈이 갑자기 크게 떠졌다. 갑자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그는 직감상으로 현중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방향을 뒤로 휙 돌더니 현중이 앉아서 자신이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그러자 자신의 여행가방만이 덩그러니 남겨 진 채로 있었고, 현중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었다.

 

 

 

"..허억...헉...너...너 어디갔어-"

-..찾지마.

"...빠..빨리..너 그 몸으로 어디 가...흐으으..현중아, 왜 이래..어? 빨리..빨리 어디야-"

-...넌 하여튼..내가 하는 말 좀 끝까지 들어,임마..

"...흐으으..."

 

 

영생은 핸드폰을 귀에 갖다댄 채로 역 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 현중을 찾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흐으으..허억...헉.."

-이제..맞고 다니지 말고..

"흐으으...흐으....허억.."

-아무데서나 울고 있지 말고...

"흐...흐으...."

-너..지켜줄 수 있는 사람 만나.

"흐으..현중아...현중아."

-나..너..너 많이 사랑했었는데...

"현중아..흐으..어디야.."

-너보다...너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있어..

"..흐으..현중아.."

-그러니깐...넌 꼭 행복해라..

 

 

 

 

그렇게 전화는 뚝 끊겨 버렸고, 영생이 눈물 범벅이 되어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전원이 끊어져 있다고 했다. 영생은 그 자리에 그만 털썩 주저앉았다.

 

 

너무 사랑했다기엔 너무 슬펐던,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그들의 세번째 이별이었다.

 

 

.

 

 

 

형준의 눈이 그렁그렁해지더니 어느새 굵은 눈물이 그의 뺨을 뒤덮었다. 형준은 한 마디를 꺼내는 것도 울음때문에 힘든 건지 눈물을 닦아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현중이가..당연히...당연히 당신한테 갈 줄 알았어요.

"...어디..어디 갔는지..몰라요?"

-...네.

"...갈..갈만한 데..갈 만한 데...흐으으.....몰라요?"

-자...잘 모르겠어요...

"....어...어떡해요..그 때..많이...많이..흐으윽..다쳤었다면서요.."

-진짜..진짜 설마...설마 어떻게 된 건 아니겠죠.. 많이 다쳤었는데..피도 많이 났었고..잘 걷지도 못하던데..병원에..갔겠죠?..혹시라도 안 간건 아니겠죠? 

"흐으...흐으윽..주..죽지는..않았....."

 

 

 형준이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상황을 눈치 챈 정민이 형준의 손에서 전화기를 떼어내더니 전화를 받았다.

 

 

"그러니까...보스가 지금...당신이랑 같이 있지 않다는 얘기죠,지금?"

 

 

정민이 인상을 팍 쓴 채로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고서 영생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형준은 힘이 쫙 빠지는 듯 전화기 옆에 주저 앉고 말았다. 그리고선 눈물을 흘리며 현중이 갈 만한 곳을 떠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현중이 갈만한 곳은 제 머릿 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 현중은 그런 곳을 자신에게 가르쳐 준 적도 없었고, 데려다 준 적도 없었다. 형준이 아랫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현중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듣지 못한 건 그렇게 섭섭지 않았다. 하지만 현중에 대해서 이렇게 모르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는 화가 났다.

 

어떻게 사랑한다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들이 이렇게 없을수도 있을까. 그저 자신이 미울 뿐이였다.

 

 

"흐으...흐으으.."

 

 

형준이 갑자기 더 서러워졌는지 큰 소리를 내며 울었다. 그렇게 줄줄이 눈물을 흘려대며 울어대고 있을 즈음이였다. 형준의 머릿 속으로 무언가가 스쳐갔다.

 

 

 

 

 

 

-보스는 매일 가게만 나가요?

-아니.

-보스니까 시키면 다 될텐데...가게나 집 말곤 가는 데 없어요? 좋아하는 장소라던지.

-.......

-궁금하잖아요.

-몰라.

-그냥 마음을 툭- 털어놓고 그런 데 없어요? 난 그런 데 있었는데..

-.....한 군데

-아, 정말요?

-...힘들때나 슬플때면 가는 곳이 있긴 있는데..

-어딘데요?

-알려줘도 모르면서..

-흐응, 그럴 줄 알았어.

 

 

 

형준이 오래 전 나누었던 대화가 떠오름과 동시에 두 눈동자가 세게 흔들렸다. 맺혀져 있던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주르륵 흘렀고, 형준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애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흐으....그래서...그래서 울고 있었던 거면..내가 갈게요..내가 찾을테니까...꼭 살아 있어야 해요..."

 

 

 

 

 

 

 

 

「당신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중이라면,

아직 날 잊지 못했다면,

그 땐 당신을 기다리지 않을게.

.

.

내가 찾으러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