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 Boss's boyBoss's boy Boss's boy
보스의 남자
Last Story 49 ▶▶ Love,Love,Love
"....."
형준이 꾸깃꾸깃한 종이에 대고 마치 코를 박을 듯 들이밀었다.
"...후아.."
그리고선 주소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 한 뒤에서야 한숨을 내쉬며 자기가 들고 있던 많은 짐을 들쳐멨다. 꽤 호리호리한 체격인 형준이 저리 많은 짐을 들고 가는 게 신기했던 건지 기차역에 있던 역무원아저씨가 형준에게 말을 건넸다.
"어유, 무슨 일이래? 이런 데 까지 젊은 사람이.."
"아, 저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요-"
"그래? 이 주위에 학생이 찾을 만한 사람이라면 늙은이들 뿐일텐데? 할머니,할아버지 보러 왔나?"
"흐흐,아니요..젊은 사람인데.."
"지금은 휴가철도 아니고 해서 여기 지키는 사람들은 노인들뿐일텐데.."
"...흐흐,일단 찾아가보게요..안녕히계세요,아저씨."
역무원 아저씨의 정보에 형준이 살짝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웃어보이며 꾸벅 인사를 했다. 가방을 다시 들쳐메고 기차역을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건 맑은 공기였다. 형준이 밝은 햇빛과 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기분이 좋은 지 싱긋 미소를 지었다.
"....."
형준이 다시 종이를 꺼내들어서 다시 한 번 주소를 확인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록 걸음이 빨라졌고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짐들의 무게도 모르는 듯 보였다.
그렇게 형준이 종이에 적힌 주소를 찾아 헤맨지 몇 분째, 종이에 써져 있던 것과 번지수가 똑같은 집 앞에 선 형준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뒤로는 푸르른 산이 앞으로는 잔디가, 그리고 저 멀리에 넓은 호수. 한 마디로 자연경관 하나는 끝내주는 곳에 위치한 집이였다. 형준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집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한 걸음, 한 걸음 집 앞으로 다가갔다.
"........"
오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지 문 앞에는 초인종이 없었고 당황하던 형준이 현관문의 문고리를 잡자, 문이 열려 있었던 듯 문이 쉽게 열렸다. 형준이 침을 삼키며 어렵게 입술을 열었다.
"..계세..요..?"
하지만 조용한 집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고, 형준은 짐을 들쳐메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고요한 침묵은 형준의 심장소리가 더 크게 들리도록 하고 있었다.
"......"
하지만 집 안의 거실에 사람은 있지 않았다. 아까 역무원아저씨가 젊은 사람은 안 산다고 했었던 게 떠올라 형준이 시선을 밑으로 떨구었다.
"여기도 아닌가.."
형준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주머니에 들어 있던 꾸깃한 종이를 쳐다보며 인상을 썼다. 그리고선 주인도 없는 집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뒤를 돌아 나가려고 하는 찰나였다.
원목으로 되어 있던 천장에서 순간 사람의 인기척으로 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집의 2층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았다. 형준의 눈이 크게 떠지고, 그의 심장이 다시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
형준이 원목으로 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층보다 훨씬 경관이 좋은 2층에는 넓은 유리창이 나 있어서 햇빛을 다 받아들이고 있었다.
형준이 떨리는 손으로 계단 손잡이를 잡으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나아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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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한 남자가 탁자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서서 한 쪽 발을 들어서는 고개를 위로 들어 올려 형광등을 갈고 있었다. 남자는 형광등을 가는 것도 그다지 쉽지 않은 듯 끙끙대고 있었다. 형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 남자가 분명했다. 지금 미치도록 찾고 있는 남자... 그 남자의 모습이였다.
"......"
형준의 손이 덜덜덜 떨려오기 시작하고, 그의 코가 빨개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그의 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바라보는 순간 눈물이 먼저 반응을 해버렸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이기에..하지만 형준은 한 손으로 제 입을 콱 틀어막았다. 그리고선 울음이 새어나오지 않으려 애를 쓰며 그를 바라보았다.
"......."
"겨우 다 갈았네.."
남자는 형광등을 다 교체한 듯 헌 형광등을 내려다 놓았다. 그리고선 탁자에서 내려와 땅바닥에 한 쪽 발을 대고 섰다. 그 때 형준의 울고 있던 눈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
남자의 다리가 이상한 것 같았다. 옆에는 널부러져 있는 목발이 보였고, 남자는 그 목발을 잡으려는 듯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러자 한 쪽 발이 내딛어지고 그의 나머지 한쪽 발이 힘없이 질질 끌리며 나머지 한 쪽 발을 따라갔다. 그 모습을 보던 형준은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가 들고 있던 큰 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짐은 밑으로 떨어졌고, 형준은 한 손으로 가리고 있던 입을 두 손으로 가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
그제서야 남자는 형준의 인기척을 느꼈던 건지 조심스레 뒤를 돌았다.
둘의 눈이 마주쳤고, 남자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흐으...읏...흐으.."
"........"
두 손으로 아무리 가려 보았지만, 그 틈새로 형준의 울음소리가 튀어나왔고 형준은 필사적으로 울음소리를 막으려 애를 썼지만,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남자는 놀란 표정으로 형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
"....흐으윽...흑..."
"......"
그러나 그의 놀란 시선은 얼마 가지 않아 바뀌었다. 그는 형준을 슬픈 시선으로 안타깝게 바라봤다. 하지만 그 뿐이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서로에게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건 현중 뿐만이 아니였다.
너무도 간절하게 사랑했고 또 그만큼 보고싶었던 사람, 현중이 바로 형준의 앞에 서 있는데도 형준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흐..흐으윽...흑.."
"........"
두 남자의 시선만 서로를 오고 가고 두 사람의 사이엔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현중이 그를 바라보다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체념한 표정으로 뒤를 돌려고 하는 순간이였다.
".....안...녕하세요...흐으윽.."
형준이 갑작스레 꺼낸 엉뚱한 말에 현중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형준은 여전히 울음을 참으려 애를 쓰며 다음 말을 꺼냈다.
"흐으으...만나서...반가워요...흐으윽.."
"......."
"...저는..흐으윽....저는..김형준이구요..."
"....."
"..흐윽..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
한참 울던 형준을 바라보던 현중은 당황한 듯한 시선을 형준에게 보냈다. 형준은 그런 현중의 말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는 듯 보였고, 현중은 한참 생각하는 듯 하더니 발을 디뎌 뒤를 돌아버렸다. 형준이 슬픈 표정으로 그의 안타까운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표정을 알 수 없는 현중이 형준에게서 뒤돌아 선 채 가만히 서 있었다.
형준이 그 때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을 떼어내며 뒷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말했다.
"...흐으으...우리...."
"........"
.
.
"우리..이제 평범하게 만난 거죠?"
현중의 눈동자가 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형준은 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바랬지만, 현중은 발 밑만 원망스레 쳐다보는 듯 싶더니 뒤를 돌아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절뚝거리는 그의 발걸음새를 보자 형준의 감정이 더 북받쳐올라왔다. 현중의 눈동자에도 그렁그렁하게 눈물이 맺혀져 있었고, 형준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현중이 자신에게 다시 뒷모습을 보이자 형준은 힘겹게 현중에게 한 걸음씩을 내딛었다.
"...울고 있을 때...찾아와줬었잖아..."
"........"
"그래서...매일 위로해주고 아침이 되면 떠났었잖아.."
"........."
"옆에서 맨날 지켜줬잖아.."
"........"
"그러면서..보스는 정작...혼자...혼자 울고 있었어?.."
"......."
"왜 울고 있는 건지 몰라줘서..."
"......."
"바보같이 기다리기만 해서 미안해...옆에서 못 지켜줘서 미안해.."
현중이 아무런 말 없이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형준은 그런 그에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다가갔지만 현중은 다시 형준에게로 뒤돌아 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형준은 그런 현중의 행동을 보며 마음이 아파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를 또다시 놓칠 수는 없기에,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여기 까지 오는데.....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어.."
"......."
"걱정이 되서..무슨 일이 있진 않을까 해서...자지도 못하고..보스 생각밖에는 못 했어..오면서도..날 떠났다는 건 분명 날 보기 싫었다는 게 아닐까 싶어서...몇 번이고 짐을 쌌다가 풀었다를 반복했고..그러다가 출발을 한 뒤에도..수소문해서 보스가 다녔다는 곳을 다 찾아 다녀도...좋다는 곳 다 다녀봐도...보스를 찾지 못했을 때...그럴 땐...진짜 몇 번이고 포기하고 울기만 했는지 몰라.."
"......."
"그렇게 여기까지 온 거야..이미 너무 많은 생각을 했고..지금 여기에 온 걸..절대 후회하지 않고...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어.."
"......."
"우리 처음 만났던 그 날 부터 내 자리는...당신의 옆이었고.."
"......."
"그건 내 마지막까지도 안 변해.."
형준이 한 걸음,한 걸음 현중에게 다가오다가 어느새 현중의 뒤에 다달아서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현중은 제 뒤에 다가온 형준도 보지 못한 채 앞만 보며 눈물을 참으려는 듯 밖을 응시했다.
형준은 그런 현중의 뒷모습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형준이 손에 꽉 쥐고 있던 꾸깃한 종이가 떨어져서는 현중의 발 밑에 닿았다. 현중이 시선을 옮겨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종이를 바라봤다.
얼마나 쥐고 있었던 건지 너덜너덜해져서는 잘 알아보기도 힘든 종이엔 몇 십개가 넘는 주소들이 깨알같이 써져 있었고, 거의 모든 주소들에는 X표가 써져 있었다.
X표가 써져 있지 않은 남아있는 몇 개의 주소에는 지금 두 사람이 서 있는 집의 주소도 있었다.
이 많은 장소들을 다 돌아다니면서 현중을 찾아헤맨 것이였다. 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X표를 쳐 가면서 안타까워했을 형준을 생각하니 현중의 마음이 아파져왔다.
현중의 눈에서 아슬아슬하게 맺혀져 있던 눈물이 또르르 떨어져 그의 뺨을 적셨다. 그리고 뒷모습을 보이던 현중이 종이를 손에 꽉 쥐며 뒤를 돌았다.
"...김형..준.."
"찾느라...찾느라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형준이 말을 끝내고 고개를 들어올리며 잔뜩 젖어 있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울고 있는 현중을 보았던 건지 자신이라도 그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현중은 그런 그를 보다가 손에 힘을 풀었고 목발이 힘없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형준은 그런 현중에게 여전히 미소를 지어주었고, 현중이 잠긴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꺼냈다.
"많이 찾아다녔어..?"
".....이렇게 꽁꽁 숨어있으면 어떡해.."
"...미안해.."
"하지만...지구 끝이였어도 찾아 냈을 거니까 괜찮아..."
현중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애써 미소를 짓는 형준의 눈에선 굵은 눈물방울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었고, 현중이 조심스레 떨리는 손을 뻗어 그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형준의 뜨거운 눈물이 현중의 손가락으로 와 닿았고, 형준의 뺨을 어루만지던 현중이 아랫입술을 힘겹게 열어 말했다.
".....보고싶었어"
현중의 눈에서도 형준과 같은 눈물이 굵은 눈물들이 흐르기 시작했고, 형준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현중이 제 품안에 형준을 넣어버렸다. 형준도 다시는 그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현중을 꽉 껴안았다.
평범하게 만난 여느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사랑할테니, 이번만은 하늘도 우릴 막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