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B

banner

counter

  • today:36
  • yesterday:96
  • total:20595

recent comment

윤호는 형준이 껀데..

저도 늘 생각하는게, 그냥 김현중은 김현중이였으면좋겠어요.아무리 사람들이 이렇게라도 해보지, 저렇게라도 해보지 해도, 사람들의유행에 따라서 ..

엣제를밀어줘염...

......현총하자마자떠오른게왜투리더일까요. 아하하하하하. 근데정말사진만보면...현중이넌수의기질이다분하단말이다...이개자식...

......보고왓서효 ㅠㅠㅠ 스타일리쉬 메인에 정민이 ㅎㅇㅎㅇ넘 이쁘다구요.입을 아주 앙 다물엇더구놔?ㅋㅋㅋㅋㅋㅋㅋㅋ총수님이 좋아한다면야....아..

search

일반 게시판

글내용 상단

번호:5
제목:식물인간, 그리고 7일... 넷째날
글쓴이:심각한비증

조회:226
작성일:2008-01-02 12:38:20
수정일:2008-01-02 12:38:20

게시물주소: http://bi-jeung.ohpy.com/218398/5

글내용 본문

미치도록 살고싶은 그 남자의 메세지.

식물인간, 그리고 7일...

 

 

 

 

 

 

너의 그 눈에 내 눈을 맞추고 싶다.

너의 그 입술에 내 입술을 맞추고 싶다.

너의 그 손을 내 손으로 잡고 싶다.

너의 그 어깨에 내 어깨를 기대고 싶다.

 

 


...............미칠듯이 내가 싫다.

 

 

 

 


넷째날

 

 


 

 

 

 

어제보다 긴 내일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 앞에 보이는 천장을 바라봤다.

몸을 돌려 정민이가 어디 있는지를 알고 싶다.

 

 

 

그런데 이 날 따라 병실이 조용하다.

 

 

 

 

그렇게 한참이나 천장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 문이 열리며 정민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역시 반갑지 않은 의사의 목소리와 함께.

 

 

 

 

 

 

"잘 잤어요?"

"네? 저야 뭐..."

"오늘 아침은요?"

"하하..안 먹었는데요."

"건강에 안 좋아요."

"저...원래 안 먹어요."

"의사 말 안 들어요?"

"..알..았어요..먹을게요."

 

 

 

 

 

정민이가 아침을 먹던 말던은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

아침부터 목소리를 듣게 되니 짜증이 물씬 밀려온다.

 

저 사람이 빨리 나가서 정민이랑 단 둘만 있고 싶어.

 

 

 

 

 

"제가 어제 얘기했던 건 ..."

"아,그건 조금 있다가 회의시간에 이야기 해 보려구요."

"..아,네..감사드려요.."

"....뭘요.대가 받고 하는 일인데."

 

 

 

 

 

...무슨 얘긴지 궁금하지만 정민이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뭐..니가 하는 얘기면 그런 얘기겠지.

 

 

 

 

그렇게 남자가 나가고 정민이가 여느 때와 같이 내 옆에 앉았다.

이 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주위 사람들 이야기,그리고 간밤에 있었던 니 이야기를

전해듣는 지금 이 시간이..

 

 

 

 

 

 

"우와,발가락이 26개인 고양이가 태어났대. 말이 되? 푸흐흐."

 

 

 

 

발가락이 26개? 히익, 징그러워라.

 

 

 

 

"우와아~450kg 대왕오징어가 잡혔대. 이게 말이야? 후후.그래도 못 먹고 사는 애들 실컷 먹겠다.

동남아쪽에 가서...아프리카 같은 덴 말야. 근데 맛이 있으려나? 괜히 크기만 클 것 같아."

 

 

 

 

난 오징어 맛 없던데..

 

 

 

 

"아, 그리고 있잖아.."

 

 

 

 

 

 

 

정민이 목소리.

 

.

.

 

 

 

듣기 좋다.

 

 

 

 

 

 

.......목소리가 따뜻해.

내 몸도 덩달아 따뜻해지는 것 같으니까...

니 목소리만 듣고 있으면..일어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

 

 

 

 

다시금 느끼는 거지만 니가 없었다면 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을까.

 

 

 

분명 지금 김규종이란 사람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이리도 고마워하고 있다는 걸 너는 알고 있으려나.

 

 

 

 

 

"규종아."

 

 

 

 

...응?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겠지만 더 노력해야해.

그래서...빨리 나아야 돼...."

 

 

 

 

노력할게, 약속해. 내가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약속 할게.

 

 

 

 

"..알았지..?"

 

 

  

 

 

"이 이야기도 못 듣고 있는거야..?"

 

 

 

 

 

"....들리지?"

 

 

 

 

 

 

 

 

 

 

 

...들려...들려.....귀로도 들리고..마음속으로도 들려..

 

 

 

 

 

 

정민이가 그리고는 조용히 나를 바라봤다.

'들려'라고 대답해주고 싶은데...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가.

들리는데..니 목소리가 선명하게 내 귓가에 울리는데..

 

 

 

 

 

 

 

 

"..규종아....규종아.....나 어떡해....어떡해..."

 

 

 

 

 

 

 

 

.

.

.

 

 

 

 

결국 울어버리고 말았다.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요즘들어서 너무 자주 울어...

분명..무슨 일이 있긴 있나보다.

 

 

 

 

 

 

몸이 얼마나 나빠진걸까. 그렇게 나쁜 상태인가.

왜 이렇게 매일 널 울리기만 하는 거지....

 

 

 

낫고 싶은데, 어서 나아서 지긋지긋한 이 병실따위 나가버리고 싶은데.

 

 

 

 

 

 

 

........니 우는 모습 이제 보기 싫은데...

 

 

 

 

 

 

"규종아...흐으으.....나 어떡해.....나 어떡해.....흐으.."

 

 

 

 

 

 

 

 

 

손을 잡아 주고 싶다.

울지말라고 쓰다듬어 주고 싶다.

널 내 품에 안고 싶다.

 

 

 

 

 

 

 

......진짜 ' 나 어떡해 '를 할 사람은 난데...

니가 왜 우냐.

 

 

 

 

 

 

.

.

.

 

 

 

 

일어나고 싶다.

 

 

 

 

 

 

 

 

 

 

 

얼른 낫고 싶다. 일어나고 싶다.

미칠만큼 일어나고 싶다.

 

 

 

 

 

 

 

 

일어나자마자 박정민 눈물닦아주는 것부터 먼저 해야지.

꼭 일어나야지.

 

 

 

 

하지만, 일어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앞이 막막해.

 

 

 

 

 

그냥......하늘에 주구장창 기도나 올릴까.

미신따위는 믿지 않지만 이제부터는 믿어야 할 것만 같다.

 

 

 

 

 

 

하느님! 나 이제 그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면 안 되요?

언제까지 날 이렇게 내버려 둘 작정이야.

 

......정민이는 혼자 두면 안 된단 말이에요.

 

 

 

 

 

내 몸 원상태로 안 돌려놓으면 하느님 당신도 목숨 부지 할 수 없을 줄 알아요....

 

 

 

 

 

 

 

 

 

"......규종아......흐으...어떡해.."

 

 

 

 

 

 

뭘 어떡하라는 건지...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어떤 일이 일어나던 간에

 

 

 

제발 울지마. 제발.....

 

 

 

 

 

 

 

 

 

 

 

 

 

 

울어야 할 사람은 정작....눈물도 안 나오는데....

 

 

 

 

 

 

 

그렇게 내가 덮고 있는 이불을 부여잡고 서럽게 울어대는 정민이의

들썩이는 어깨를 보며 가슴은 찢겨지고 또 찢겨졌다.

 

 

 

 

.

 

 

 

 

 

 

 

 

하루하루 가는 게 너무나 힘겹지만...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늦게 잠이 온다.

 

 

무엇보다 오늘은 정민이가 많이 피곤했나보다.

아까는 한참을 울어대더니 내 손을 잡고 잠들어버렸으니까.

 

 

 

 

 

 

 

 

난 언제까지 이런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일부턴 하느님께 기도를 꼬박꼬박 해야겠다.

 

 

 

 

 

 

 

 

하지만.. 

 

 

 

 

 

 

 

 

 

하느님,

 

 

 

 

 

하느님,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당신이 정말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도 없게 만든 이유가 뭔가요?

 

 

 

 

 

 

 

 

 

 

 

 

 

내가 믿을 사람은 이 세상에 당신 뿐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원망하는 것도.......당신이에요.

 

 

 

글내용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