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의 정석
攻攻攻攻攻攻攻攻攻攻受受受受受受受受受受
@ Rule 15
└→ 마지막이란 말.
"푸하하하!푸흐흐! 뭐야,뭐야!"
"진짜 웃긴다,푸하하~"
정민의 집에선 자지러대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물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민이 아니였지만.
"야...시끄럽거든?"
"푸하하,정민아. 이거 봐봐봐~ 아나.진짜..푸하.푸하!! 표정 봐,표정!!"
"푸하하하!!!! 너무 웃겨 !! 아 배 찢어져!!!!!"
영생이 베개를 꽈악 끌어안은 채 규종의 등을 때려가며 미친듯이 웃어댔고,
규종은 그런 등이 아픈지 어루만지면서도 시선은 모니터에서 떼지 못하며 웃어댔다.
그런 그들을 보며 정민이 인상을 잔뜩 썼다.
정민이 결국 눈썹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정민을 보며 영생과 규종이 별 일이라는 듯 눈을 마주쳤다.
"왜 그래,정민아~"
"안 좋은 일 있어?"
정민이 멈춰서서 그런 그들을 째려보다가 이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방에 들어오자 정민은 기분이 더욱 다운 되는 걸 느꼈다.
그렇게 조용한 방 안에 앉은 정민이 주머니에 들어있는 핸드폰을 꺼내 바라봤다.
"......"
형준이 어제부터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받으리라 기대를 하고 건 전화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섭섭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후우...."
저번에 정민이 영생에게 전화를 했을 때, 영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마지막에 남는 건 '세 명 모두에게 다가오는 실망과 슬픔' 뿐이라는 말.
사실이였다.
둘 중 누군가와 행복해지리라는 생각 따위 해 본적 없었지만
불행해지리라는 생각 조차도 해 본적 없었다.
영생이 그 말을 했을 때 그만두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정민이였다.
현중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더 깊어지기 전에,
형준에 대한 죄책감이 더 커지기 전에 형준이 눈치채기 전에,
모든 것을 정리했어야만 하는 정민이였다.
"...이제와서 이런 후회 해봤자..."
정민이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방문이 조심히 열리더니 영생과 규종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그리곤 이내 영생과 규종이 정민의 방에 불을 키고는 침대에 앉았다.
그런 그들을 보며 정민이 시선을 돌렸다.
"박정민이 오늘 왜 이러실까!"
"무슨 일 있어? 응?"
정민이 말을 말려는 듯 고개를 돌린 채 편안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걸이에 걸려있던 티셔츠를 들고는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그런 정민이 걱정이라는 듯 침대에 앉아 바라보던 영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거...뭐야?"
정민이 티셔츠에 팔을 넣다가 영생을 바라봤다.
"..뭐가?"
옷을 입다 말고 정민이 영생에게 시선을 주자, 규종이 무슨 일인지 정민을 바라봤다.
영생이 정민에게 이리 와 보라고 한 뒤 팔에 걸려있던 티셔츠를 벗겨내었다.
정민이 그런 영생을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이내 영생이 제 상반신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이내 자신도 고개를 내려 제 몸을 바라봤다.
".......!!"
".......!!"
규종과 영생의 표정이 놀란 듯 동시에 굳어버렸다.
다름 아닌 정민의 상반신 곳곳에 남겨져 있는 선명한 키스마크들.
빨간 키스마크부터 시작해서 살짝 피멍이 든 키스마크까지...
분명히 자신이 남길 수 있는 없는 자리들이였다.
"....키스마크..맞지?"
"........"
정민이 순간 제 몸을 보고 자기도 놀란 듯 영생의 손에 있던 티셔츠를 재빨리 뺏아내 티셔츠를 껴 입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상황을 들킨 지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 해도
도저히 믿을 만한 영생과 규종이 아니였다.
"..김형준,와..걔 대단하다. 피멍까지 있더라,봤어?"
"근데..전혀 그렇게 안 생겼는데,흐흐. 박정민,요새 완전 전환 됐나보네~ 깔리니? 응?"
"뭐..김형준이랑 싸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왜 기분이 그렇게 나쁜데~"
정민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시선이 땅바닥을 향했다.
그런 정민을 보며 규종과 영생의 표정이 한 순간에 다시 어두워졌다.
그리고 순간 규종의 머릿속에 떠오른 며칠 전의 대화.
-이번 주에 했어? 안 했어?
-.....안했어.
-키스도?
-......응.
-....그럼 저번 주엔..
-..키스 한 번...만 했어.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젠데.
-저번....달?
-.....근데 만약..그 권태기라는 게 오면...어떻게 해결해야 해?
동시에 영생의 머릿속에 떠오른 며칠 전의 대화.
-바람..피고 나서..규종이한테..어떻게 돌아갔어?
-뭔 소리야?
-바람 핀 거...들켰잖아.
-야...한 번 다른 애 만나긴 만났어도 단순한 거였지, 제대로 피지는 않았어~
-제대로 바람 피는 건 뭔데?
-...웬만하면..잘 용서 안 해주지?
영생과 규종의 '설마'하는 시선이 동시에 정민에게로 향했다.
".....정..민이,너..."
"박정민..너..설마."
정민이 그들의 표정을 보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정민이 힘겹게 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집에서 영생과 규종에게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듣고는 규종에게 세게 등을 얻어맞은 게
아픈 허리와 함께 아려오고 있었다.
실망이라는 듯 인상을 가득 쓴 규종과 달리 이해가 간다는 듯한 침착한 표정을 한 영생이
여러가지 사건의 이야기를 들은 뒤 한참을 생각하다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김형준한테 돌아가라고.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정리해야 할 것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
그렇게 해서 찾아 오게 된 곳이 여기였다.
바로 어제의 어제. 마지막이라며 현중에게 몸을 맡겼던 그 곳.
다시 찾아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그 곳. 현중이 있는 곳.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현중의 사무실이 보이고 옆에 비서가 정민의 옷차림을 보고는
누군지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정민이 떠오른 건지 주춤거리다가 이내 문을 열어 주었다.
"........."
자리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차트를 살피는 현중의 모습이 새삼 새롭게 느껴왔다.
정민이 들어온 걸 눈치 못챈 건지 현중이 여전히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내 정민이 무안해졌는지 인기척을 냈다.
"흐흠.."
갑작스런 소리에 놀란 현중이 문을 바라보자 정민이 서 있었다.
하지만 웬지 그런 그의 눈에는 놀랐다는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찾아 올 걸 알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어 정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왔네?"
".....김현중씨 보러 온 건 아니에요."
"나도 알고 있어."
"......."
"밖에 추울 텐데, 뭐라도 먹을까? 점심시간은 좀 지났지만..밥을 못 먹었거든."
"....아뇨."
"뭐~그러면..됐고, 커피라도?"
"아뇨...용건만 해결하고 가려구요."
"....성격 급하네."
"네,주세요."
정민이 아무런 말 없이 현중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 정민의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현중이 고개를 들어 정민과 눈을 마주쳤다.
"......"
현중이 정민과 눈이 마주치자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는 싱긋 웃어보였다.
처음보는 미소에 순간 정민이 주춤해서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이내 표정을 관리한 뒤
현중을 강하게 응시했다.
"...주라구요."
"뭘?"
".......내 반지요."
"무슨 반지?"
"다 알고 있잖아요..."
"....글쎄,얘기부터 듣지. 애인이랑은 얘기 해 봤나? 많이 화난 것 같던데."
"그건 김현중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뭐..그렇게 대답해주지 않아도 얼굴에 다 쓰여있어."
".......나 김현중씨랑 장난하러 온 거 아니거든요..?"
"나도 진지해."
"......."
정민이 현중의 태도에 화가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서로의 말이 없는 신경전이 오고 가다가 이내 현중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이거..찾고 있지?"
현중이 양복 주머니에서 꺼낸 건 정민의 커플링이였다.
순간 정민은 그저께 현중이 제 커플링을 뺀 게 자신을 다시 찾아오게 하기 위함이였다는 걸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는 다시 현중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현중이 커플링을 들고 있던 손을 꽉 쥐었다.
"...그냥 달라고?"
"그럼요."
"대가가 있어야지."
"....이봐요, 그거 제 꺼에요. 제가 8만 6천원짜리, 3개월 무이자 할부로 해서 샀거든요?"
"난 더 비싼 거 사줄 수 있는데."
"약혼녀랑 비싼 거 나눠 끼세요."
정민의 가시돋힌 태도에 현중의 표정이 이내 무표정으로 풀리며 정민에게 반지를 내밀었다.
정민이 그렇게 반지에게 손을 대려하는 찰나, 현중이 주먹을 꽉 쥐어 버렸다.
"......뭐..하는거에요!! 장난치지 마요."
정민의 태도에 현중이 보란 듯이 미소를 지었다.
"난 가만히 있을 게. 가져가 봐, 그럼."
현중의 알 수 없는 말에 정민이 인상을 찌푸렸다.
현중이 손에 들고 있던 반지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현중이 정민에게 보란 듯이 반지를 제 입 속에 넣었다.
"......!!!!"
정민의 입 안을 몸을 흥분시켰던 현중의 혀 위에 형준과의 커플링이 놓여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