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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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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le 16
└→ 반지를 위한 전쟁
현중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해석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그저께 땀섞인 섹스를 마치고 현중이 아무런 미련 없이 정민을 보내줬기 때문에
정민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얄궂은 수법을 쓸 줄이야.
찾아오라고 했을 때 부터 '마지막'따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내놔요,반지."
"......."
"...미쳤어요?"
현중은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싱긋 웃고 있었다.
정민이 가만히 그런 현중을 보면서 머리를 굴렸다.
'도대체 뭐 하자는 상황이야,정신을 놓은 건가!!!!...
자기는 가만히 있는다고 가져가 보라고 했으니까..'
정민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손가락으로 반지를 빼 내려고 현중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현중이 입술을 닫고는 웃기다는 듯 웃으며 정민을 바라봤다.
정민이 인상을 가득 쓰고 현중을 바라보자 현중이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브로."
정민이 현중의 혀 짧은 발음에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친 뒤
잠시 무언가 떠오른 듯 인상을 찌푸렸다.
'이브로..이브로...........입..으로?'
그제서야 정민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현중의 말 뜻.
정민이 눈을 크게 뜨고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자 현중이 그런 정민이 재밌는 듯
여전히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정민을 바라 보고 있었다.
".....정신 놓았어요..?"
현중이 정민의 말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현중의 행동에 정민은 코웃음을 쳤다.
"..지금 나보고...김현중씨한테 키스하라는 거 맞죠."
현중이 여전히 미소를 띄운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와,김현중씨..나 참 어이가 없어서...나 바쁘니까 그냥 주세요."
"........"
"뭘 그냥 봐요, 달라니까요?!"
"........"
"..진짜..왜 그래요,그래도...쿨하게 보내주면 안 되요?"
"........"
"나 그 반지 필요해요."
"......."
"듣고 있어요?!"
현중의 표정이 한 순간 무표정으로 바뀌더니,
조금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냥 키스잖아. 반지만 니 입 안에 들어가면 그대로 놔줄게."
"......"
"모르는 사람이랑 입술 한 번 맞춘다고 생각해.
나와 키스가 불편한 거라면...헤어지기 싫은 감정이 남아 있어서 그런 건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래,무지하게 불편해.'
정민이 인상을 가득 쓰며 그런 현중을 바라봤다.
현중은 또 다시 입을 닫고 정민을 지그시 바라봤다.
'...반지를..찾아야 한다. 형준이한테 돌아가야만 해.
김현중도 좋지만...나한텐 당신보다 형준이가 더 커..'
정민이 진지한 표정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 정민을 보더니 현중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아무 감정은 없다고 생각하자. 지금은 반지를 찾아야 한다는 욕심 뿐이야.
김현중과의 키스가 아니라 반지를 찾아오는 과정이야.
이 반지를 찾고 나서는 이제 마주칠 일도 없을테고 차츰 잊혀지겠지.
당연히 김현중 당신이 쉽게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형준이랑 함께라면...빨리 잊혀질거야.'
정민이 현중의 앞에 다가서 현중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살짝 미소를 짓는 현중을 보고는 정민이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현중의 얼굴에 다가섰다.
'.....반지.반지.반지만 생각해.'
"........."
'.....3,2.........1...'
그렇게 현중의 입술에 정민의 입술이 닿았다.
현중이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살짝 눈을 감았다.
정민이 두 눈을 꼭 감고는 초고속으로 반지를 찾아오기 위해 정민이 혀를 내밀었다.
'.....?!'
하지만 현중의 입술이 열리지 않고 있었다.
"....."
정민이 인상을 가득 찌푸리고는 현중의 입술을 열려 애를 썼지만,
현중이 입술을 열지 않은 채 피식 웃음을 흘렸다.
정민이 어이가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렇게 입술이 다 닿은 상태에서
입술을 떼어낸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기에 현중의 어깨를 세게 잡았다.
"..읍....으.."
결국 애를 쓰는 정민의 입가에서 오히려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한참이나 열리지 않는 현중의 입술에 애를 쓰고 있던 정민이 결국
참고 있던 인내심이 폭발한 건지 발로 현중의 구두를 세게 즈려밟았다.
현중이 한 순간 놀랬는지 어깨를 움찔했지만 여전히 입술은 열리지 않고 있었다.
정민이 인상을 가득 쓰며 현중의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아!!!!"
그제서야 현중의 비명과 함께 입이 열렸다.
이 때다 싶은 정민이 그대로 현중의 입 안으로 혀를 집어 넣었다.
'반지.반지.반지.반지.반지. 키스가 아닌 반지.반지.반지.'
정민이 머릿 속으로 반지만을 떠올렸다.
'...뭐..야...어딨는거야!!!!!'
정민이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입 안을 아무리 휘저어도 반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현중이 삼켰으리라고는 상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현중의 어깨를 잡고 있는 정민의 힘만이 거세져갔다.
'어디 숨긴거야!!!'
정민이 그렇게 현중을 잡고 인상을 써 가며 키스 아닌 키스를 해나갔지만
반지가 현중의 입 안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이번에도 정민이 현중의 발을 세게 즈려 밟았다.
꽤나 엄청난 압력으로 현중의 발을 밟자 현중이 아픈 지 정민의 손목을 꽈악 잡았다.
그런 현중의 손을 정민이 신경질 적으로 쳐낸 뒤 다시 반지 찾기에 열중했다.
'...!!!'
그리고 얼마 안 가 반지를 찾느라 모든 정신이 쏠려있는 정민의 혀에 딱딱한 무언가가 스쳤다.
'...찾았다!!!'
그렇게 정민이 반지를 가지고 나오려는 순간이였다.
그 때까지 숨죽여 가만히 있던 현중의 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당황한 정민이 세게 즈려감고 있던 두 눈을 크게 떴다.
여전히 살포시 눈을 감은 현중이 정민의 두 손목을 잡았다.
그렇게 정민의 입 안에 들어오려던 반지가 다시 현중의 입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으읍!"
정민이 알 수 없는 소리를 흘린 뒤 한 발론 현중의 왼쪽 발을 세게 즈려밟고,
한 손으론 현중의 오른쪽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다.
다른 사람이 그 광경을 본다면
'절정에 다다른 열정적인 키스'로 밖에 안 보였겠지만 그건 분명히
반지를 사수하려는 자와 반지를 가져가려는 자의 전쟁이였다.
"...읍...으.."
".....으."
"..으음...읍"
두 사람의 신음소리 아닌 신음소리가 울리고
정민이 현중의 혀 위에 놓인 반지를 빠른 스피드로 가져왔다.
얼마 가지 않아 정민이 입술을 떼어냈다.
두 사람의 입술 사이를 잇고 있던 투명한 선이 정민에 의해 사라졌다.
"..헤에..헤엑.."
키스 경험 횟수로는 정민이 훨씬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수도 있었고,
현중이 정민이 꼬집은 허벅지가 너무 아프다거나 봐줬을 수도 있는 상황이였지만
어찌됐건 지금 정민이 왜 이겼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숨소리도 고르지 않은 채 서로의 입을 주구장창 탐해내던
그들의 호흡에 적신호가 왔는지 현중도 정민도 한참이나 숨을 골라냈다.
"...헤에...헤엑.."
"..하아..."
정민이 한 참 숨을 돌린 뒤에서야 제 입에서 반지를 꺼냈다.
침범벅이 된 반지를 보면서 정민이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이내 반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곤 갑자기 떠올랐는지 현중을 째려봤다.
"가만히 있는다면서요."
"갖고싶은 거 가졌으니 됐지,뭐."
"....허,참나."
"그럼 가만히 있을테니까 다시 할까?"
"됐거든요!!!!!"
그리곤 정민이 얼른 나가야 겠다고 생각한 듯 옷을 여몄다.
그런 모습을 보며 현중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현중의 그 웃음을 정민은 분명히 보았지만 보지 않은 척 하려 시선을 돌렸다.
".....가볼게요."
"이젠 진짜 안 오겠네,다른 걸 못 챙겼거든."
"뭐 훔쳐가도 이젠 안 올거에요."
".....그래?"
"........."
"........."
두 사람 사이에 조용한 침묵이 오고갔다.
정민이 더 이상 현중의 쓸쓸한 표정을 보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다.
현중이 어떤 말을 해도 거부할 정민이란 것을 현중도 충분히 체념했는지
나가려는 정민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만 봤다.
"....안녕히 계세요."
"........."
현중의 아무런 대답 없음에 정민이 다소 실망한 듯 고개를 돌려 현중을 바라봤다.
"...인사 안해요?"
"........."
".......알았어요..그냥..뭐,갈게요."
"........"
정민이 한숨을 내쉬며 현중에게 고개를 숙인 뒤 밖으로 나갔다.
현중이 조용히 닫힌 문을 바라봤다.
"...잘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