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子의 치명적인 유혹*32
-가족,그 이상의 의미-
"I Can fight you always my mine!!"
"꺄아아아아~! 김현중!!김현중!!"
현중이 무대를 마치고 땀을 닦으며 내려왔다.
마침 무대로 올라오는 정민과 영생을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무대로 올라온 정민이 현중이 지나가는 걸 보고는 발을 걸자
현중이 넘어질 듯 주춤하고는 정민을 때렸다.
그런 둘을 보며 영생이 피식 웃으며 현중에게 인사를 했다.
이 모든 광경을 다 보고 있던 팬들은 또 미친듯이 김현중과 H.A.P를 외쳐대었다.
무대에서 내려 온 현중이 물을 마시며 대기실 쪽으로 내려왔다.
"휴우..."
때마침 아직 건물에 남아있던 천아가 음료수를 사고 오던 중 현중과 눈이 마주쳤다.
천아가 순간 반가운 듯 손가락으로 현중을 가리켰다.
"어,현중씨!"
"안녕하세요."
"지금 막 무대하고 오셨죠?"
"네.땀 많이 흘렸죠...."
"에?현중씨는 무대 하고 오면 더워요?"
"...저는 그렇던데?"
"저는 무대 내려오면 닭살이 쫙- 돋아요. 의상이 너무 짧으니까요.추워 죽겠어요~"
"하긴...여자가수들을 다들 벗기려고 해서 난리라니까요."
"히히.그럼 어떡해요.안 벗으면 우리 안 팔리는 데..가요계의 현실이죠!"
"그 가요계의 현실이라는 게 참 막막하네요. 겨울에도 무조건 초미니 의상을 입혀놓으니."
"히히..맞아요.아! 이거 드세요!"
천아가 들고 있던 음료수를 수줍게 내밀었다.
현중이 웃으며 음료수를 건네들었다.
"이거 좌판기에 나왔어요?"
"네. 이번에 좌판기 음료수 메뉴가 바꼈거든요! 이거 말고도 새로 나온 거 되게 많아요~"
"아아~"
음료수를 가지고 얘기를 하던 있던 천아가 뒤에서 누군가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뒤돌아보았다.
때마침 천아의 얼굴을 확인하자 갑작스레 카메라가 그들을 가까이서 비췄다.
"안녕하세요, 김현중씨! 심천아씨!"
"아..아..네.."
"안..녕하세요."
"저희 연예가 중계인데요.
이번에 결혼하시는 우리 MC 분들한테 축하 메세지 좀 해주세요~"
당황한 그들이였지만 다행이라는 듯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카메라의 렌즈를 바라봤다.
"우아~ 결혼하게 되신 거 진짜 진짜 축하드리구요!!! 이쁘게 잘 사실 것 같아요~
드레스 입은 모습 빨리 보고싶네요~"
"저도 축하드려요."
둘 다 밝은 얼굴을 하고서 결혼축하 메세지를 남기고 나서야
카메라 감독이 그제서야 그들을 벗어났다.
"..후우...."
".....놀랬다...그죠?"
"그러게요."
"아! 저 라디오 하러 가야하는데..전 가볼게요. 다음에 또 뵈요.."
"네. 잘 마실게요."
현중이 음료수를 흔들며 인사를 했다.
천아가 여전히 90도 인사를 하고 대기실 안으로 들어섰다.
현중이 웃던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인지
천아가 대기실 안으로 들어와서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히이.."
순간, 대기실 안에 있던 여정이 천아를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김현중이라도 만났어?"
"....어...?...응..."
"..뭐?! 만났다고?!!...야, 심천아.
김현중이 너한테 좀 친한 척 해줬다고 완전 착각한 모양인데~
걔한테 너 같은 애가 어울릴 거 같아?"
"......"
"여..정아,말이 심하잖아. 천아가..그냥 이야기 하고 온 거 뿐인데.."
"넌 시끄러."
다른 나머지 멤버들이 여정을 말렸지만
그들이 말린다고 해서 그만 둘 여정이 아니였다.
문 앞에 뻘쭘하게 서 있는 천아를 한참동안이나 째려 본 뒤
여정이 대기실에서 신경질을 부리며 나갔다.
"....."
.
"규종아.채널 돌려봐봐! 이제 형 나올 때 됐단 말이야~"
"...니가 무슨 팬이냐."
"아, 이런 거 다 챙겨봐야해!"
형준이 드라마를 봐야한다는 규종의 손에서 리모콘을 강제로 빼앗고는
현중이 나오는 TV프로를 틀었다.
"와와! 여기 여기봐봐! 나온다!"
".....근데..진짜....잘생겼다.근데 어떻게 널 좋아하지."
"뭐?"
"푸흡,아냐."
웃으며 TV를 보고 있던 규종과 형준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TV에 여정이 게임을 하면서 밝게 웃는 모습이 잡힌 것이다.
"......."
"...저기.....나..만나고 왔다?"
"...뭐?"
"차여정..만났어."
"......뭘..어떻게..."
"그냥 뭐..방송국에서...그냥 뭐..이상한 얘기만 하고 헤어졌어.
그런데...현중이 형한테..관심 있는 것 같고..뭐 그래."
"....흐음....그래?"
"..임자 있다고 말했는데..눈치챘을까?"
"그건 아닐걸.처음부터 게이라고는 생각 못 했을테니까.
김현중의 주위 여자들에게 시선이 돌아가겠지, 며칠간은."
"....그런가.."
형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TV를 바라봤다.
분명히 김현중을 사랑 하고 있다.
현중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마침 여자 파트너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였다.
형준이 괜시리 얄미운지 볼을 부풀리고 TV에 집중을 했다.
-"사랑합니다."
-"와아아~~~멋진데요! 받아주시겠습니까?"
-"...저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집에선 잘 입지도 않는 멋진 옷에 신경 쓴 헤어스타일.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여자들에게 내뱉는 '사랑해요'라는 말들.
확실히 형준이 사랑하는 현중은 TV속에 없었다.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형준의 마음이 괜히 울적해졌다.
"한 번 들었다."
"..응?"
"'사랑해'라는 말."
"......그래..?"
갑작스레 분위기를 깔고 어두운 목소리로 말을 하는 형준을
규종이 걱정스러운 듯 바라봤다.
"...듣고 싶어. 김현중 목소리로..내 눈 보면서..사랑한다고 말 하는 거..."
규종이 이제 곧 만나면 들을 수 있다고 말을 하려다가
이내 형준의 눈동자를 보고는 입을 닫았다.
"...왜 다시는 못 들을 것 같지..?"
형준의 구슬픈 눈동자가 TV속의 현중을 바라보았다.
현중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밝게 웃으며 형준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
"..팬미팅?"
"그래,너 이제 팬미팅 준비할 때 됐지. 팬들도 많이 모였고."
"그게 뭔데?"
"말 그대로지. Fan Meeting. 팬들 만나는 거."
"...언제 하는데."
"이번 달 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좀 빠르긴 하다만 뭐 넌 그리 준비할 것도 없어.
적당히 개인무대 몇 개만 준비하면 되니까."
".....알았어."
"아, 그리고 너 얘기했어?"
"...뭘..?"
"짐 쌌냐구."
"...일요일에..나올 거야.지금은 좀 바빠서..."
"...그래, 알았어."
현중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형준을 떠올렸다.
이야기는 꼭 해야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형준'인 이상은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꺼라 생각했다.
"오늘 토크쇼 있는 거 알지."
"..에?"
"왜 저~~번에 말한 적 있잖아. 'H.A.P'랑 같이 나간다고."
"...아....까먹고 잇었어."
"게스트가 많으니까 묻히지 않게 말 잘 해야해. 알겠지?"
"말주변 없는거 알잖아."
"으휴, 그럼 계속 웃고 있어. 카메라감독이 계속 잡을테니까."
"....알았어."
현중이 매니저의 눈치를 보다가 형준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던 중,
때마침 도착한 문자메세지를 확인했다.
-[우리 같은 토크쇼 녹화한대요.좀 있다 뵈요~]
천아에게서 도착한 문자메세지였다.
"게스트가 누구 누군데?"
"[H.A.P]랑 너랑 쥬얼리아 멤버 둘."
"...그 멤버가 누군데."
"그 있잖아, 차여정.그 제일 이쁜애랑 한 명 더. 나머지는 이름을 모르겠다.."
"차여정?...아,싫은데."
"..왜? 이쁘던데."
"영생이가 만나봤대. 못됐다더라."
"성격 좀 안 좋아도 그 얼굴에 그 몸매면 용서해주는 거야~"
"한 트럭 가져와도 싫다."
"아주 배가 불렀다니까~"
현중이 다시 한 번 형준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다가
매니저와 눈이 마주치자 이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형준을 맘 놓고 만져본 지가 언제인지
늘 그랬듯 평범하게 식탁에 마주앉아서 웃으며 아침을 먹던 때가 언제인지
집에서 돌아왔을 때 현관문 앞까지 뛰어나와 반겨주던 때가 언제인지...
확실히 그들은 많이 멀어져 있었다.
.
분주하게 스텝들이 움직이고 다른 스케쥴을 갔다가 조금 늦게 도착한 'H.A.P'가
대기실 안으로 들어섰다.
늦게 온 주제에 어슬렁 거리며 걸어오는 정민과 영생을 보면서
현중이 피식 웃다가 손을 흔들었다.
정민과 영생이 다가와 현중의 옆에 앉았다.
"어슬렁~어슬렁~늦은 주제에.."
"아시다시피 좀 우리가 바쁘잖아!"
"..정민이 저 자식이 바빠죽겠는데 어딜 들리자고 해서..휴우."
"나 토크쇼 처음인데."
"우리도 여기...세번째인가?"
"네번째."
"많이도 왔었네."
"처음엔 고등학교 때 왔었었지. 진짜 오래됐다~"
때마침 옷을 갈아입은 듯 천아와 여정이 대기실 안으로 들어섰다.
여정과 영생의 눈이 마주쳤다. 영생이 여정을 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여정이 기분나쁜 듯 입술을 깨물다가 그들에게로 다가섰다.
"안녕하세요~요즘 좀 자주 뵙네요."
"..네.
여정이 현중에게 선뜻 손을 내밀었다.
현중이 잠시 기분나쁜 표정을 짓다가 주위 시선을 생각해서 여정과 악수를 했다.
그러자 정민이 벌떡 일어나 여정을 꽈악 껴안았다.
"아메리카 식~"
"하하..안녕하세요."
정민이 다시 쇼파에 앉자 영생이 여정에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
"응,잘 지냈어?"
"응."
여정 뒤에 가려 조금 뻘쭘하게 서 있던 천아가 그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90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네.."
"하하,김천아씨는 진짜 인사성이 좋아요~"
"풉."
정민이 활짝 웃으며 하는 말에 현중이 정민의 발을 꾸욱 밟았다.
순간 여정이 입을 가리고 한심스러운 듯 천아를 바라봤다.
천아의 표정이 조금 당황스러운 듯 굳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히히,저 김천아가 아니라요. 심천아에요."
"아..아! 맞다! 말 잘못 나온거에요~"
"아,아니에요~ 제 이름 모르는 사람들 많아요."
"..하하..하.."
정민이 미안한 듯 어색하게 웃자 영생이 한심스럽다는 듯 정민을 바라보았다.
이내 영생이 천아에게 손을 내밀자 천아가 영광이라는 듯 영생과 악수를 했다.
현중이 여정을 보다가 천아에게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안녕~"
"하..하...응."
천아가 이번에도 어색하게 현중에게 인사를 하자
여정이 아니꼽다는 듯 살짝 천아를 째려보았다.
현중과 천아가 반말을 하며 인사를 하자 좀 의외라는 듯
정민과 영생도 그들을 번갈아 보았다.
"시작할게요~ 스튜디오로 이동해주세요~!"
정민이 현중에게 천아에 대해 물어보려다가 스텝의 말에 아쉽다는 듯 일어섰다.
"정민씨랑 영생씨 사이에 여정씨가 앉으시구요. 현중씨 옆에 천아씨.
아,네 맞아요. 거기요."
그들이 모두 스튜디오로 이동해 각자 배치된 자리에 앉았다.
이내 스튜디오에 밝은 조명이 들어오고 녹화가 시작되었다.
"하하하하.여러분,안녕하세요.
그런데 오늘 야심만만 스튜디오 안이 지금 너무 밝은 것 같지 않으세요?"
"아,그러게요? 왜 이렇게 밝은거죠?"
"대한민국의 정상의 아이돌 꽃미남,꽃미녀가 다 모였어요~"
"자, 이쪽 부터!! 대한민국 최고 인기의 꽃미남 [H.A.P]의 박정민씨, 허영생씨!"
"또 양쪽 꽃미남들 사이에 2006을 뜨겁게 달군
섹시그룹 쥬얼리아의 차여정씨, 그리고 반대편에 심천아씨!"
"아..그리고 이 분 정말 꽃미남의 역사를 새로 썼죠 2006년 최고의 이슈, 김현중씨까지!"
"스튜디오가 그냥 너무 밝아가지고 눈을 못 뜨겠습니다~"
방청객들의 큰 박수소리에 녹화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말빨'하면 정민인 지라 MC 버금가는 말솜씨로 말을 하고 있었다.
현중은 그런 정민이 참 신기한 지 진지하게 정민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음..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집안 경제사정때문에 막..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신세한탄 이라고 하나요? 막.. 그랬었던 게.. 진짜 죄송한 것 같아요."
"정민씨! 확인 해볼까요~?"
정민이 앞머리를 고정시키고 바람이 나오는 곳으로 얼굴을 갖다댔다.
"박정민씨, 정답!!!"
정민이 카메라를 보며 브이를 현중이 대단한 듯 박수를 쳤다.
"가족에게 지워주고 싶은 나의 후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음~ 지금까지 조용히 듣고만 계시던 현중씨! 뭐..그런 잘못 하신 적 있으세요?"
"에..?...어..저는.."
현중이 갑작스런 MC의 질문에 당황한 듯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MC도 말을 잇지 못하는 현중을 보면서 당황한 듯 했다.
하지만 이내 현중이 무언가 말은 해야 했기에 MC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저는..이런 거..얘기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현중이 조심스레 말을 열려하자 엄청난 비밀같은 이야기에
매니저도 당황하고 스텝은 물론 MC과 게스트들까지 모두 현중을 집중했다.
"저는요...가족이..생긴지가...얼마 안 됐거든요?"
매니저가 이마를 싸매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튜디오 안의 모든 사람들이 현중의 발언에 놀란 듯 그의 목소리에만 집중했다.
"...가족이란 게 생긴지가....1년..될까 말까에요.
아,물론 여기 있으신 게스트나 MC분들 같은 그런 가족은 아니구요...에.."
"..그럼..그러니까 현중씨는..?"
"..제가 아버지,어머니...가 없어요. 뭐..지금 살아 계시는 지도..잘 모르겠지만,
어디선가..살고 계신 거 같아요. 뭐..어릴 때는 할머니 집에서 자랐구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친구 집 돌려가면서 살다가...
지금 살고 있는 그 친구랑..어쩌다가 같이 살기 시작했는데요.
뭐..걔가 하나뿐인 제 가족이죠.근데 생긴지는 1년이 채 안 넘었는데
가족에게 지워주고 싶은 후회는 되게 많아요. 제가 잘못한 게 진짜 많아서요..
앞으로..솔직히 언제까지 살게 될 지는 모르잖아요.
저는 이제 연예계 생활 하고 있으니까...
그냥..지워주고 싶은 후회라기 보다는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게..
제가 집에 잘 못들어가니까...집에서 많이 심심해 하는것 같아요.
그게..되게 많이 미안해요."
"아..그럼 그 친구 분한테 한 마디?"
"하하...다음에 보자."
"아~ 너무 간단 하신 거 아니에요?"
"하하.."
현중이 싱긋 웃은 뒤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거기서 말하다가는 너무 보고 싶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였다.
현중의 말이 끝난 뒤 스튜디오는 꽤나 어두워져 있었다.
천아가 갑자기 현중에게 슬쩍 대본을 내밀었다.
대본에는 '힘내요 ㅠㅠ! 진짜 감동이였어요..'라고 적혀있었다.
현중이 피식 웃고는 천아의 대본을 제 대본 사이로 숨겼다.
카메라가 그런 그들을 고이 비추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