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子의 치명적인 유혹*33
-스캔들-
"아,정말 최고의 아이돌 분들을 모시고 이렇게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정말 재밌었어요.그렇죠?"
"네,최고였습니다. 하하."
"그럼 저희는 다음 주에 또 찾아 뵐 걸 약속드리면서~ 안녕히 계세요!"
모두가 웃으며 박수를 치는 가운데 카메라의 불이 꺼졌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MC와 스텝들과 인사를 나누며 게스트들이 일어섰다.
음료수와 물을 마시면서 그들이 대기실로 향했다.
"...하아.."
"그나저나 현중이 형, 좀 놀랬다.그거 말해도 되는거야?"
"....뭘?"
"부모님 이야기."
"...사실인데,뭐. 속이다가 들키는 것보단 나아."
"...매니저 표정이 안 좋던데.."
"그래, 그 이야기 괜히.. 매스컴이 들고 떠드는 거 아냐?"
"..그런가.."
현중이 말실수를 했나싶어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멋있었어. 당당하게 말하는 게!"
정민이 현중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현중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웃어보였다.
그런 그들을 관심없는 듯 보던 영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 가족이란거...김형준이야?"
"...응."
"....그리 걱정할 건 없어."
"...뭐?"
"걔도 나름대로..하는 일이 있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을 걸."
".....?"
현중과 정민이 일순간 영생을 바라봤다.
영생은 조용히 무표정을 하고 있다가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뭐야...쟤?"
".........모..올..라?"
".....나름대로 하는 일이 있어..?...영생이가 김형준 알아?"
"얼굴은 알지."
"........."
당황한 듯한 현중이 문을 빤히 바라봤다.
이내 정민이 현중에게 인사를 하고는 영생을 따라나섰다.
.
벤에 올라탄 정민이 조용히 앉아있는 영생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랬어,아까."
"뭐가."
"왜 그런 말 하고 나갔냐고.완전 나까지 당황스럽더라."
"......그냥,심심해서."
"..요즘 형 조금 이상한 거 알지? 김형준에 대해서 물어보질 않나."
"그냥 물어본 거지, 넌 또 뭐가 이상하대.."
".....흐음~ 관심 있는게 아니고? 푸흡...아,이건 진짜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허영생이 남자한테 관심이라니."
"..나라고 뭐 여자만 좋아하란 법 있나?"
".......어?"
"아냐."
정민이 영생에게 의심스러운 눈치를 보냈지만
그래도 도저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내 시선을 돌렸다.
.
"그래,너도 봤지? 둘이..."
"걔네 한번 연예가중계 축하메세지 때도 대기실 복도에 둘만 있었었잖아."
"뭐,진짜?"
"그렇다니까~ 둘이 수상해!!
아까보니까 심천아가 박정민이랑 허영생한테는 그냥 인사하고
김현중한테는 손 흔들더라. 인사도 그냥 반말로 하고."
"어머어머! 야,둘이 진짠가봐!!!"
"이거 그럼 완전 1면 짜리 아냐? 상대방이 김현중인데!!!"
"심천아는 완전히 일약스타덤에 오르는거네! 남자 하나 잘 물었어,그치?"
"그니까 얼굴 완전히 알려지겠네.이름이랑..와,꽤나 시끄럽겠다~ 푸훕."
"너 그거 누구한테 먼저 얘기할건데?"
"작가언니한테 할까? 그 언니 신문사쪽이랑 연관 많잖아~"
"...어머,너 진짜 그러게?"
"야야~ 재밌잖아!!! 그리고 신문 1면에 나봐. 자랑스럽지! 우리가 제보한 건데! 푸흡.."
어두운 그림자는 벌써 그들의 머리 위에 있었다.
.
"규종아. 저거 봐봐,저거!"
"..아..저게 왜?"
"히히, 현중이 형 되게 잘 나왔지?"
".......니가 빠순이냐.."
"나는 빠순이랑 격이 달러!"
"...못 만나서 안달난 건 너도 똑같아."
"씨이.바빠서 그래,바빠서! 나는 맘만 먹으면 현중이 형을 볼 수 있어~!"
"그래,그래. 많이 봐라. 많이~"
"...흐음,차여정이 지금쯤 현중이 형 유혹했으면 어떡하지!"
"......."
"현중이 형이 하루종일 내 옆에 없으니까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몰라~"
"도청장치 같은거라도 달아놓지 그래~"
"...그럴까?"
"그 사람 못 믿어? 일단 믿어봐. 안 넘어 올 거라고."
"....그래야 되는데.."
"그런데 너, 차여정만 감시하면 되는거야? 다른 여자들은?"
"에? 다른여자는 없을걸..?"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혹시 알아? 진짜 사고는 다른 여자랑 칠 지."
"아, 현중이 형은 그런 사람 아냐!"
"그래.그래. 믿어야지~ 그렇게!"
"...시간 다 되간다."
형준이 시계를 바라보자 클럽에 갈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나 갔다올게~"
"조심해."
"이제 내일만하면 마지막인데 뭘~ 좀 아쉽다!!"
"진짜? 계속 할래,웨이터?"
"됐거든요~~ 히히. 그럼 규종이 넌 집에서 쉬어!"
"응,알았어."
형준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든 뒤 규종의 집 밖으로 나갔다.
그런 형준을 보면서 규종이 컴퓨터를 켰다.
그리곤 모니터를 보던 규종의 눈이 조금씩 커져갔다.
"..어......김현중?"
'김현중'이 실시간 검색 1위인걸 보고는 규종이 탄성을 자아냈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같이 있던 형준이 이런 사람과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대단해보였다.
규종도 현중이 조금은 궁금한지 '김현중'을 클릭했다.
"..가족사 고백?"
-김현중, 야심만만서 가족사 고백!
-김현중,슬픈 가족사 고백에 네티즌 감동.
-2006년 꽃미남 김현중,감춰뒀던 슬픈 가족사.
-김현중 "아버지,어머니 살아계신지 몰라.."
규종이 조금은 안타까운 눈으로 기사를 클릭했다.
-2006년이 만든 최고의 신인, 김현중이 자신의 비밀스런 가족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토크쇼인 야심만만에 출연하여 '가족에게 지워주고 싶은 나의 잘못'에 대해
말을 하던 중 계속 조용히 출연자들을 지켜보던 김현중이
'아버지,어머니 둘 다 살아계신지 모른다. 같이 살게 된 친구가 하나뿐인 가족'이라며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과거를 밝혀내서 스튜디오 안의 많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 날 김현중의 가족사 고백이 방송되는 날은...
"...그래도 대단하네."
그래도 현중은 조금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규종이 조용히 그의 기사를 읽어나갔다.
그리고 팝업창을 끄려던 중 규종의 눈이 커졌다.
"..어...그새 이렇게 업데이트 됐....."
규종의 얼굴이 그대로 얼어버렸다.
.
스케쥴을 마치고 새벽이 되서 현중은 매니저와 함께 집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그런 이야기는 좀 가려서 하랬잖아."
".....거짓말 치는 거 싫어.들통날껀데,뭐."
"그래도 그렇지!!"
"....설마 무슨 일 나겠어?"
그 때 매니저의 핸드폰이 울렸다.
인상을 쓰며 운전을 하던 매니저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에,여보세요.네.....예?....인터넷에요..?
반응은?아,정말요?...아...일단 알겠습니다!!!"
매니저가 전화를 끊고는 뒤를 휙 돌아 현중을 바라봤다.
"...너 인터넷에 떴단다."
"뭐라고?"
"김현중 가족사 고백."
"......아,뭐 제목이 그따위야."
"......네티즌 감동."
"...어?"
"니가 솔직하게 말해서 다 감동 먹었대!! 너 이 자식, 진짜!! 사랑한다.김현중!"
"......됐거든요."
"그런데 니 그 가족에 대해서 팬들이 궁금한가 보더라. 조심해.내일 일요일 인거 알지."
".........응."
"내일이 마지막이다? 아유 집에 가서 검색해봐야겠네~"
"......"
현중이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서로의 손을 잡고 조용히 도로를 걷는 커플이 보였다.
현중은 갑자기 형준을 제 품에 들어오도록 꽈악 안고 싶었다.
하지만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피곤함도 있고
지금 형준의 집에 가 봤자 형준은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중이 조용히 핸드폰을 열었다.
".....받을..까."
길고 긴 신호음이 현중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신호음 끝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준아?"
-"아,저기 형준이 지금 서빙하고 있거든요~ 핸드폰 저한테 잠깐 빌려줬는데..."
".......네?"
-"제가 나중에 오면 얘기해드릴게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일 중이라..죄송해요."
갑작스레 끊긴 전화에 잠이 오던 현중의 눈이 벌떡 떠졌다.
"...서빙?"
당황한 현중이 핸드폰을 쥐고는 인상을 팍 썼다.
그래도 일단은 매니저형의 집에 도착해있었기 때문에 현중이 차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아..니..잠깐! 잠깐..멈춰봐!..저 사람들..뭐야?"
"...사람들 아냐?"
"어우, 그새 사람들 찾아왔나보다. 이 시간에."
"......어떻게 할건데?"
"..그러게.."
"아,나 그냥 내릴게. 어차피 아까 가족사 그거 묻는 걸테니까."
마침 현중의 핸드폰이 평소보다 더 요란하게 울렸다.
현중이 전화를 받고는 밴에서 내렸다. 그리곤 기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
"..어,네...천아씨?"
-"어..어..현중씨.우리...우리가.."
"......네...?..우리가 왜요?"
갑자기 아파트 안 까지 숨어있던 엄청난 취재진들이 현중에게 뛰어들었다.
전화로 말을 잇지 못하는 천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어차피 가족사에 대해 물으러 온
취재진들이라고 생각한 현중이 손을 들고 '잠깐만'이라고 한 뒤 핸드폰에 귀를 기울였다.
"왜 그래요,천아씨?"
-"...우리....스캔들..났어요.."
"김현중씨!!지금 심천아씨랑 통화한 것 맞습니까?!"
"열애설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끄...끊을게요."
갑자기 엄청난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기 시작했다.
현중이 조용히 전화를 끊고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황한 듯 그대로 굳어 서 있었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매니저가 현중에게 부리나케 달려와 현중을 감쌌다.
"한 마디만 해주세요! 열애설이 사실입니까?"
"금방 전화 대상이 심천아씨가 맞습니까?"
"김현중씨! 김현중씨! 대답 좀 해주세요!"
매니저가 기자들을 막으며 현중에게 집 안으로 들어가라는 눈치를 했다.
당황한 현중이 고개를 끄덕인 뒤 재빠르게 뛰어가 문을 잠궜다.
"아! 놓으세요! 내일 모든 건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매니저가 DSJ에 전화를 하여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을 불러냈다.
집 안으로 들어온 현중이 문 앞에 주저앉아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하아....하아....."
쓰고있던 모자를 벗으며 현중이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심장이 아직도 두근두근 대고 있었다.
"......형...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