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

counter

  • today:37
  • yesterday:82
  • total:25910

recent comment

어머. 전 현총인이에요 ㅋㅋㅋ

윤호는 형준이 껀데..

저도 늘 생각하는게, 그냥 김현중은 김현중이였으면좋겠어요.아무리 사람들이 이렇게라도 해보지, 저렇게라도 해보지 해도, 사람들의유행에 따라서 ..

엣제를밀어줘염...

......현총하자마자떠오른게왜투리더일까요. 아하하하하하. 근데정말사진만보면...현중이넌수의기질이다분하단말이다...이개자식...

search

일반 게시판

글내용 상단

번호:33
제목:키스와 죽음 사이 _32
글쓴이:심각한비증

조회:173
작성일:2008-06-07 14:59:04
수정일:2008-06-07 14:59:04

게시물주소: http://bi-jeung.ohpy.com/219393/33

글내용 본문

키스 죽음사이 .................

Kissing Or Dying

Killing Or Desertting

키스하거나 죽거나

죽이거나 놓아주거나

* K O D 32  짝사랑

 

'정민총수'님, 사랑합니다♡

 

 

 

"...분위기 타냐, 너도?"

"응? 뭐가?"

"정민이 분위기 타는 거 같아서..."

"정민이가...나한테 무슨 말을 했거든? 근데...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무슨 말?"

"아무래도 정민이 보니까 표정도 너무 어둡고..살도 많이 빠진 거 같고,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어쨌든 무슨 일 있냐고 그러니까...말을 못해주겠다고 그러길래...내가 왜 말을 못하냐고 그랬더니 알면 내가 싫어하고, 자기한테 실망할 일이래."

"........"

"그래서....김현중한테도 말 할 수 없는 일이래."

"....뭐?"

"진짜 나도 모르는 새에 정민이가 너무 멀어져있는 거 같았어.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하나도 모르겠는거 있지.."

 

 

규종의 어두운 표정을 보며 영생도 덩달아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정민이나 현중, 둘의 문제를 그들만큼이나 고민하고 풀어보려 애썼던 그들이었기에 지금의 상황은 둘에게도 힘이 들었다. 특히나 힘들어보였던 정민을 본 뒤라서 그런지, 규종은 더 힘겨운 듯 보였다. 그런 규종을 바라보던 영생은 아까 전화를 받지 않았던 현중을 떠올리며 핸드폰을 바라봤다. 바로 내일, 연습이 있는 날이었다. 정민은 마주칠 일이 없겠지만 현중과는 마주치게 될 텐데 규종이 그를 어떻게 생각할 지가 걱정이었다.

 

 

"그런데 너...현중이 어떻게 대할거냐..?"

".....안 봐, 말 안해."

"김규종."

"진심이야..형이 정민이 안 봐서 그래, 진짜..진짜 힘들어보였어. 그게 다 현중이형 때문이라면, 현중이 형이 정민일 두고 다른 앨 사랑해서 그런거라면..진짜 용서 못할 거 같아."

"후우....계속 마주칠 사이야, 그게 될 거 같아?"

"왜 안돼? 하면 돼잖아. 내가 현중이형이랑 말 하기 싫은데, 보기도 싫은데! 하면 되는 거 잖아."

"......너 왜 이렇게 어려? 원래 이렇게 어렸냐? 아니면 정민이일에만 그렇게 바보가 되는 거야?"

 

 

영생은 답답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고, 규종은 다소 당황한 눈빛을 하다가 이내 영생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듯 인상을 쓰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어린데?"

"왜 그렇게 어리게 구냐고. 소꿉친구 장난이야?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 하시겠다?"

"비꼬지마, 형이야말로 왜 그래? 내가 정민이 일에 열 내듯이, 형도 보면 은근히 현중이형 편만 들잖아."

"정민이가 더 잘못했으니까."

"뭐? 정민이가 뭘 잘못했는데, 도대체! 바람을 피고 있는 건 현중이 형이잖아!!"

 

 

결국 규종이 폭발한 듯 영생을 향해 큰 소리를 질렀고, 영생은 그런 규종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되길 바란 건 아니였는데, 마음에 담은 말을 꺼내다보니 괜히 두 사람까지의 사이까지 틀어버려져 버린 것이었다. 솔직히 객관적인 감정도 들어있었지만, 사적인 감정이 아예 배제 되어 있는 건 아니였다. 정민 때문에 매일 고민하며 걱정하는 규종을 지켜봐왔던 영생이었기에 그로 인해 질투의 감정을 안 가질 수가 없는 영생이었다. 이번에도 정민만을 지키려는 규종의 태도에 섭섭한 감정이 규종에게 삐딱한 태도로 배어나와 버린 거였다.

 

 

 

"응, 확실히 바람을 피고 있는 건 현중이야. 나 사실..그 애 만나봤어. 현중이가 지금 마음에 담아 두고 있는 애. 확실히 김현중 이상형이고...걔도 나쁜 앤 아닌 거 같았어. 그런데 지금... 현중이가 그러고 있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

"......"

"현중이의 마음이 왜 그 애한테 넘어간 거 같냐고. 원인 없는 결과는 없어. 그리고....내 생각에 분명히 그 원인은 정민이한테 있어. 그래서 정민이 잘못이라는 거야."

"그니까 정민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영생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렇게 혼자 규종을 좋아해 왔던 게 얼마나돼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래 돼었다. 처음엔 그런 생각이 없었지만 한 가지, 한 가지 사소한 걸 같이 하면 할 수록 좋아져버렸고, 선하게 웃는 웃음이 좋았다. 휘어지는 눈꼬리가 보기 좋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향해 그렇게 웃을 대면,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 대서 얼마나 감추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 마음이란 걸 너무 감춰서 그런지 규종은 영생의 마음에 대해서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친구 같은 형, 형 같은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의 타이틀도 붙힐 수 없는 존재.

 

오랫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영생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올려 규종을 바라봤다. 그런 영생의 눈에 눈물이 살짝 고여 있었다. 규종을 잠시동안 바라보던 영생이 힘겹게 입술을 열었다.

 

 

"사랑은 말이야.."

"........"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두 사람이 하는 거야.. 한 명도 안 돼고, 세 명도 안 돼. 딱....딱 두명이여만 할 수 있어."

"........"

"그리고...그게 어디에서도 치우쳐선 안 돼. 내가 이만큼의 사랑을 줬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이만큼의 사랑은 줘야지만이 사랑의 감정이 유지 될 수 있는 건데...

점점 정민이가 현중일 피하기 시작했고, 현중인 정민이의 마음이 돌아오길 기다렸어. 하지만 정민인 그런 현중일 더 지치게만 했고...

말했잖아, 사랑은 둘이서 하는 거라고. 설령 정민이한테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더라고 해도, 마음이 다시 돌아오기만 기다려주던 현중이를 한 번쯤은 뒤돌아봤어야 해. 그리고 현중이 혼자만 사랑하고 있는게 아니란 걸, 자기도 충분히 사랑한단 걸 알려줬어야해. 

하지만 정민인 그러지 않았잖아. 그러니 당연히 현중인 자기 혼자만 정민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럼 그 순간부터 그건 '짝사랑'이야.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현중인 너무 지쳐버렸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한테 기댔을 뿐야."

"......."

"아까 그랬지, 왜 현중이 편을 드는 거냐고."

"......."

"내가 무엇보다 김현중 마음을 잘 이해해서 그래. 혼자 정민이의 마음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자기한테 잘못이 있다 생각하고 자기만 자책하면서.... 그렇게 정민이를 기다렸던 현중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서 그래."

"......."

"나도 현중이처럼 혼자 사랑하고 있으니까. 상대방은 아무런 대답도, 마음도, 감정도 주지 않는....

그 짝사랑이란 걸 내가 하고 있거든."

 

 

영생의 진지한 모습에 당황한 규종이었다. 아니, 것보다 눈에 맺혀있는 눈물이 걱정되었다. 도대체 누구를 사랑하고 있길래,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때까지 아무런 것도 모르고 있는 규종이었다.

당황한 규종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영생이 다부진 입모양을 하고 입을 열었다. 

 

 

"미안해. 이런 말 꺼내서... 그런데...현중이가 지쳐서 다른 사람한테 가 버렸듯이, 나도 너무 지쳐버린 거 같아.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이렇게 되버렸네."

"...뭐?"

.

.

.

"나 너 좋아해. 아니, 좋아한단 감정으론 표현하기도 힘들만큼...많이 사랑해."

 

 

.

 

 

"......"

 

 

정민은 아무런 말 없이 제 짐을 챙기고 있었고 쇼파에 앉은 현중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TV도 끈 채로 그저 가만히 짐을 챙기고 있는 정민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정민이 이렇게 서두를 줄은 몰랐다. 이렇게 서둘러 짐을 챙겨 바로 나가려고 할 정도로 자신에게 질려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자 정민에 대한 원망감과 섭섭함으로 표정관리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 때 마침, 정민이 방에 있던 자신의 물건을 정리한 듯 박스를 닫고 테이프를 뜯었다. 헌데, 그 때부터가 고역인 것 같았다. 손에 붕대를 칭칭 매고 있는 정민이 상자에 테이프를 붙힌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래서인지, 한쪽 손으로 테이프를 들고 이로 테이프를 문 뒤 엉성하게 가위질을 하려는 정민에게 시선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사실, 정민에 대한 섭섭함과 원망감이 큰 만큼 지금 정민에 대한 걱정이 컸다. 도와달라는 말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짐을 챙기는 정민을 아까부터 쭉 지켜만 보고 있었던 현중이었지만,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니였다. 무거운 짐을 위에서 꺼낼 때나, 아픈 손으로 짐을 옮길 때나 몇 번이고 가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러면 정민이 차가운 표정으로 거부할 게 분명했으므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붕대를 감은 손으로 잘 되지도 않는 가위질을 하려 애쓰는 정민을 보자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는 없었던 현중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무리 자존심이 쎄기로 서니, 저런 일 정도는 현중에게 부탁해도 될 텐데 말 한마디 열지 않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이 밉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숨길 수 없는 건 그에 대한 걱정과 염려였다.

 

 

"줘 봐."

 

 

현중은 말 없이 정민의 얼굴 앞에 손을 내밀었고, 정민은 그런 현중의 손과 현중의 얼굴을 번갈아보았다. 몇 번 그렇게 번갈아보던 정민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필요없어."

".....못하잖아, 줘 봐."

"할 수 있어. 그니까 도와줄 필요 없어."

"......."

 

 

잠시 말이 없던 현중은 상체를 숙이더니 정민의 손에서 테이프와 가위를 강제로 뺏어들었다. 당황한 정민이 인상을 쓰며 현중을 노려봤고 다시 테이프와 가위를 뺏으려는 듯 손을 뻗었다. 하지만 현중은 정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자신의 팔을 뻗으며 정민을 바라봤다.

 

 

"맘 돌리려고 착한 짓 하는 거 아냐. 어디까지나 옛날 애인.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옛날 애인'.

옛날까지 애인이었던 사람, 그리고 지금은 아닌 사람.

 

지금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버린 두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조금 전 헤어졌고, 지금은 그야말로 '남남'이 되어 있었다.

 

현중은 정민보다 훨씬 능숙하게 박스에 테이프를 붙히고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오고가지 않았다. 벌써 서로에게 말을 거는 것 조차가 어렵고 힘든 일이 되어 있었다. 단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변할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두 사람이었다.

 

언제나 함께 있었고, 생일을 같이 보냈고, 감동 받을 이벤트를 해주었고, 수줍게 손을 잡았고, 서로에게 사랑한단 말을 했고, 황홀했던 첫키스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순간들의 떨림과 행복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수도 없이 많은 키스가 오고 갔고, 또 많은 몸과 몸의 교감이 오고간 사이였고, 가장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가장 진실된 마음을 말했지만 '연인'이 아닌 이상, 그들은 더 이상 편하지 않았다.

 

 

"자, 다 했어."

"....고마워."

"......."

"그리고...짐 정리되자마자 바로 나갈게. 지금 인사해두는 거야."

"......."

.

.

.

"잘 지내."

 

 

 

 

내가 없이도.

내가 깨워주지 않아도.

내가 밥해주지 않아도.

내가 잔소리 하지 않아도.

내가 사랑해주지 않아도.

 

 

당신만은 잘 지내야돼.

 

 

.

 

 

현중의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가 않았다. 집에선 정민이 계속해서 당장이라도 나가려는 듯 계속해서 짐을 싸고 있고 있었고 때마침 친구에게 잠시 보자는 연락이 와서 밖으로 나왔던 현중이었다. 밖으로 나가는 현중을 보고서도 고개 한 번 돌려 보지 않던 정민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

 

 

10년이나, 20년 같은 긴 세월을 함께 한 두 사람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몇 년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낸 사이였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동시에 사랑이 빠졌고 그 때부터 줄곧 연인사이를 지켜왔다. 둘 다 성격이 있는 편이라 자주 싸우기는 했지만 둘 중 아무도 '헤어지자'라는 말을 꺼낸 사람은 없었고, 심하게 싸웠던 날이면 심하게 화해를 하는 걸로 지금껏 좋은 사이를 유지한 그들이였다.

그런데 오늘 듣게 됐다. 정민으로부터 '헤어지자'는 소리를.

 

정민에 대한 섭섭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 뿐만 아니라 원망감도, 배신감도 들고 있었다. 현중에게 있어서 정민은 그렇게 이별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데, 정민에게는 자신이 그렇게 쉬운 존재였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후우"

 

 

정민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자 우울한 기분부터 들었다. 현중은 지금 잠시라도 정민에 대한 생각을 잊고 싶은 듯 고개를 내저으며 집으로 다가갔다.

 

얼마 가지 않아 집에 도착했고, 때마침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옆 집 대학생이 현중에게 반갑게 말을 걸었다.

 

 

"어,오랜만이네요!"

"아....네.."

"요즘에도 클럽에 공연하러 다녀요? 저 시험기간 끝나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갈 수도 있거든요."

"네..다녀요."

 

 

오랜만에 만난 옆집 남자였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자신에게 반갑게 말을 거는 이웃의 말이 곱게 들어올 리가 없는 현중이었다. 대답 하기도 귀찮은 듯 대충 답하며 문을 열려는 찰나, 옆 집에 사는 말 많은 대학생이 현중을 다시 불러세웠다.

 

 

"아,맞다..!! 정민씨 만났어요?"

 

 

그 남자에게서 '정민'이란 이름이 나오자, 다소 당황한 현중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봤고, 남자는 아무 것도 모르는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정민씨가 여기 복도에 서 있다가 현중씨 오는 거 보고 내려가는 거 같던데..."

"아..못 만났어요."

"그래요? 엇갈렸나보네... 아, 그런데 정민씨 짐 되게 많이 들고 있던데..."

"......"

"혹시 정민씨, 어디 가요?"

 

 

현중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벌써 짐을 들고 나갔다니, 정민에 대한 섭섭함과 원망스러운 마음이 머릿 속과 마음 속을 괴롭혔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정말로 정민이 집을 나가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현중이 잠시 친구의 얼굴을 보러 간 사이.

 

물론 아까 정민이 '잘지내'라는 짧은 인사를 하긴 했지만, 그 한 마디로 끝을 내기에 두 사람은 너무도 사랑 한 사이가 아니였던가. 물론 정민이 현중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두 사람의 끝이 '잘지내'로 다 정리 될 만큼 장난스런 사이는 아니였다는 건 그도 알고, 정민도 알고 있는 사실이였는데 말이다.

꽤 상처를 받아서인지 더 이상 정민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 않은 현중이 어두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대학생에게 인사를 건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서려는 찰나였다.

 

 

 

"아,그런데...정민씨한테 무슨 일 있어요?"

".....네?"

.

.

.

"울고 있었거든요...도저히 무슨 일이냐고 말을 걸기가 뭣해서..."

"...뭐라고요?"

"네?"

"울고...있었다구요, 정민이가?"

"아....네, 여기에 기대서 울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현중씨 오는 거 보고 뛰쳐가길래...전 만나러 간 줄 알았는데..."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채 전에 현중이 뒤를 확 돌아 뛰기 시작했다. 당황한 대학생이 현중을 불렀지만,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았다.

 

지금 당장 정민을 잡아야 했다. 그리고 왜 울고 있었는지 물어봐야했다. 아무런 미련이 없다면, 정말로 현중이 싫어졌다면, 더 이상 보기 싫어서 떠나는 거라면, 그가 울 이유가 없었다. 그가 울며 이 집을 떠났다는 건 어떤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 이유가 설사 아직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할지라도, 현중은 사실을 알아야 했다.

 

그가 재빠른 걸음으로 뛰어 내려가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어디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였지만, 자신보다 조금 전에 내려갔다고 했으니 멀리 가지 못한 건 분명했다. 불안감과 걱정에 가득 차 있는 현중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고, 입술이 바짝 타들어 가고 있었다.

 

 

 

 

"....박정민..."

 

 

 

 

 

글내용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