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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전 현총인이에요 ㅋㅋㅋ

윤호는 형준이 껀데..

저도 늘 생각하는게, 그냥 김현중은 김현중이였으면좋겠어요.아무리 사람들이 이렇게라도 해보지, 저렇게라도 해보지 해도, 사람들의유행에 따라서 ..

엣제를밀어줘염...

......현총하자마자떠오른게왜투리더일까요. 아하하하하하. 근데정말사진만보면...현중이넌수의기질이다분하단말이다...이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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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상단

번호:36
제목:키스와 죽음 사이 _35
글쓴이:심각한비증

조회:200
작성일:2008-07-05 18:32:38
수정일:2008-07-05 18:32:38

게시물주소: http://bi-jeung.ohpy.com/219393/36

글내용 본문

 

키스 죽음사이 .................

Kissing Or Dying

Killing Or Desertting

키스하거나 죽거나

죽이거나 놓아주거나

* K O D 35  불행은 행복으로부터

 

 

 

 규종이 영생을 노골적으로 피하게 된 것은 영생이 고백을 한 직후부터 시작되었다. 규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건 거의 확실하고 있던 영생이었지만 이렇게까지 부정적일 줄은 몰랐던 영생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규종이 좀 심하다 싶었다. 아무리 동성애에 꽉 막힌 사람이라 할 지라도 친했던 두 사람인데 이렇게 하루 아침에 그를 벌레 보듯이 피하는 건 좀 아니다 싶은 것이다.

 

 

"....김규종."

"........"

"야!!"

"......."

 

 

영생이 규종을 향해 소리를 쳤지만, 규종은 그래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명백한 무시였다. 사랑하는 마음을 무시하는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영생이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남자라고 한들,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건 좀 심하다 싶은 거였다.

 

 

"야, 너 언제까지 씹을거냐?!"

"......"

"좀 그만하지?!"

"형이야 말로 그만해."

 

 

규종의 차가운 말투에 영생의 말이 막혀버렸다. 규종이 영생에게 이렇게 차갑게 말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규종은 차가운 눈빛이었다. 평상시 규종은 영생에게 화를 내는 일이 없었다.

아니, 것보다 영생이 규종의 화를 돋구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옳은 말이였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화가 나길 유도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 둘은 별달리 사이가 틀어지는 거 없이 잘 지냈고, 다른 남자들 사이의 오고가는 주먹다짐까지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뭘 그만 하란 거야?"

"나 형이랑 하고 싶은 얘기도, 할 얘기도 없으니까 말 걸지 말라고."

"....너 왜 그래?"

"왜 그러냐니? 그걸 말이라고 해? 형은 나 대하는 거 상관 없겠지. 예전부터 쭉-그래왔고, 지금도 변함 없으니까. 그런데 난 아니잖아. 내가 지금 형이랑 마주하는 게 얼마나 불편한 지 알아?"

"내가 너한테 맘 받아달라고 했어? 사귀자고 했어? 그런 적 없잖아. 너한테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강요할 생각도 없어. 그냥 내 맘은 그렇다고."

"그 마음을 나한테 밝힌 게 싫다고. 아니,날 보면서 그런 마음을 품은 것 조차가 싫다고."

 

 

규종의 말 한마디,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영생의 가슴에 꽂혔다. 차여도 이렇게 구차하게 차일 수 있을까 싶은 영생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마음이 없을 때 여러가지 이유를 대면서 그를 차 버리는게 정상이었다. 예를 들면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라든가 '제 이상형은 따로 있어요'라든가....

 

하지만 아무래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게 차이고 있는 건 영생 자신이 아닌가 싶었다.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마음은 가지는 건 자유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정당한 권리. 헌데, 규종은 영생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었다는 자체가 싫다고 말하고 있었다.

 

 

"...너 그래서 계속 이렇게 나 피할거냐?"

"응."

 

 

 

마음을 고백한 것이 잘못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언젠가는 꼭 밝혀야 할 이야기였고, 그걸 생각했던 것보다 좀 일찍 한 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서야 뒤늦은 후회가 들고 있었다. 규종이 정말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던 영생이었다. 물론 사이가 예전보다 서먹해질 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충분히 했었지만, 규종이 자신과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할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었다.

 

솔직히 규종에게 너무 큰 실망감이 들었다. 물론, 그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줄 수가 있었다. 친하게 지내던 '형'이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했는데, 어느 누구가 정신적인 충격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영생은 다소 어이가 없는 것이다. 규종이 아예 동성애에 꽉 막힌 보수적인 사람이라면 현중과 정민도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는 두 사람을 이해하고 있었다. 아니, 이해해주려고 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로 대답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건 '정민'이기 때문에-

 

그게 정민이를 사랑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쯤은 그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질투가 나는 것이다. 항상 정민이는 이해해주려고 하면서, 왜 자신은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지. 영생은 그게 너무 섭섭할 따름이었다.

 

 

"나 너한테 기대하는 거 없거든? 니가 내 맘 받아주는 건 상상도 한 적 없어. 하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 안해?"

"아니,전혀."

"야,김규종!!!"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해. 예전처럼 거리낌없이 지내길 원했던 건 아냐. 그건 내가 너무 큰 걸 원하는거일 테니까. 하지만 적어도... 지금 니가 하는 행동이 나한테 얼마나 상처가 될 지는 생각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나한테 도대체 뭘 원해? 난 더 이상 형 예전처럼 못 대하는 건 당연한 거고, 지금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 거 자체가 고역이야."

"야, 김규종!!"

"부르지마."

".....뭐?"

 

 

규종이 차가운 눈빛으로 영생을 노려봤다. 그런 모습에 놀란 영생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고, 영생을 바라보던 규종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영생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내 이름 부르지마라고."

"........"

.

.

.

.

 

"듣기 싫고, 더럽고, 불쾌해.."

 

 

.

 

 

 

참기 힘든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정민이나 현중이나 아무도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저 정민은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현중은 자신의 깁스한 손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화장실에서 그런 소동이 있었던 이후, 둘 다 정신이 거의 반이 나간 상태에서 병원을 찾았다. 아무래도 현중의 손에서 흐르는 피가 멈추지가 않아서였다.

다행히 급히 치료를 하긴 했지만, 당분간은 계속 이렇게 붕대를 매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의사는 같은 손에 붕대를 하고 있던 정민을 한참이나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울어서 눈이 퉁퉁부은 정민이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대충 눈치를 챈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병원을 나갈 때 까지 경계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현중을 치료하는 걸 꺼림칙해 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처음 받는 것도 아니였고,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 있는 그들이였다. 물론, 게이라는 걸 서슴지 않고 밝히는 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쥐구멍에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건 아니였으니까.

 

하지만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서러웠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데 그게 뭐 어쨌다는 말인지. 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하늘이 정해주신 이치를 반역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이해시키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 사람은 상관 없었다.

그들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들은 시계바늘이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그런데 처음으로 남자를 사랑한 게 후회가 되는 정민이였다. 물론,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걸 알면 현중이 몹시 속상해하겠지만 그런 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를 사랑한 건 후회가 되는 게 아니였다. 애초에 영운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남자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주변 여느 친구들처럼 글래머러스한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고, 긴 생머리의 청순한 여자를 좋아하고, 애교많은 귀여운 여자를 좋아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런 남자로 돌아가지 못할 거란 사실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어?"

 

 

갑작스런 현중의 물음에 침묵이 깨졌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정민은 깜짝 놀란 눈으로 현중을 바라봤다. 슬픈 표정이라고도 말 하기가 어려웠고, 실망스런 표정이라고도 말 하기가 어려웠고 도저히 마음을 눈치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정민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오래됐지? 나 피할 때부터....그 때부터?"

"......."

 

 

정민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밝혀버리고 만 사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앞으로의 대책이 서지가 않았다. 이제는 현중이 그토록 숨겨왔던 에이즈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모든 건 그의 선택에 달린 거였다.

 

정민에게 헤어질 걸 요구하던, 에이즈에 걸린 그를 감싸안던...

 

그 선택이 어떤 것이 되더라도 정민은 수긍하기로 했다. 그가 더러운 벌레 보듯 보면서 헤어지자고 해도, 너 따위는 쉽게 잊을 수 있다고 모진 말을 해도 수긍하기로 했다. 이제 정민에게 더 이상의 선택권은 없었으니까. 버림받는다 할 지라도 그건 어쩌면 당연한 거니까.

 

 

"넌 그럼... 그 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아니"

"....뭐?"

"나도...안 건...그렇게 오래 안 됐어."

 

 

정민의 말에 현중이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정민이 자신을 피하기 시작한 건 에이즈라는 걸 알고 난 뒤여서일 거라 생각했던 현중이었다. 다소 이해가 안 돼는 상황에 현중은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너 나랑 안 하기 시작 한 건.. 좀 오래 됐잖아?"

"그 땐...에이즈인 거 몰랐어."

"그럼 에이즈인 거 몰랐는데 왜 피했...아니,것보다....너만 문제 있는 건 아닐 거 아냐. 그거...혹시 나 때문인 거 아냐?"

 

 

진심어린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는 현중을 보며 정민의 아랫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현중의 잘못이 아니였다. 현중은 아무것도 피해를 준 게 없었다. 헌데, 그는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민이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했으리란 사실을 아예 배제시켜버리는 현중이었다. 정민에 대해선 언제나 순둥이가 돼어버리는 바보같은 그에게 진실을 어떻게 고백해야 할 지 걱정이었다.

 

어린애 같을 정도로 자신을 믿는 현중 앞에서, 모든 이야기를 밝히면 그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어나갈지 생각하면, 그가 느낄 엄청난 실망감에 정민은 마음이 아파왔다.

 

하지만 사실을 밝혀야 했다. 더 이상 그를 속일 수도, 발뺌할 수도 없는 위치까지 와 버렸있다는 걸 누구보다 정민은 잘 알고 있었다.

 

 

"형 때문이 아냐-"

".....뭐?"

"다른 남자 때문이야..."

 

 

현중의 눈이 커지더니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다소 충격을 먹은 듯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민은 그런 현중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가 실망할 거란 사실을 알지만, 체념해야만 했다. 그에게 숨기는 게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됐다. 하나도 빠짐 없이 그가 알아야 하는 모든 진실을 밝혀야만 했다.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정민이 자신과 같은 손에 붕대가 매어진 현중의 손을 바라봤다. 마음을 굳게 먹었다.

 

혹여 지금 정민이 말하는 모든 이야기가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지라도, 현중이 정민을 버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지라도.... 정민은 더 이상 그를 속이고 싶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사겼던 애가 있었거든...? 걔가 내 첫 남자였어. 그런데 그 애가...섹스하는 걸 찍자고 그랬어. 몰라, 그 땐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일단 그런 어이 없는 제안에 오케이 했던 걸 생각하면...글쎄... 내가 정말 그 애에 미쳐있었거나, 아니면 뭐... 나도 찍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어쨌든 그게 시작이 되서... 몇 번이나 찍었는데...그런데....그게... 몇 년이 지난 지금 까지 남아있을 줄은 몰랐어..."

"......."

"좀 오래 돼긴 했는데...나 동창회 갔던 적 있었잖아...그 때 기억해? 나 술 되게 많이 취해왔을 때...그 때, 그 앨 다시 만난 거야. 졸업 후로는 다 잊고 살았는데... 그런데....그... 그 옛날에 찍었던 게 들어 있는 CD를 다 가지고 있었어..."

"......."

"솔직히...나는 잘못 없다. 나는 당한거다... 이런 식으로 변명하는 거 같긴 하지만... 진짜로 걔가 그랬어.. 한 번만 하자고..그럼 다 돌려주겠다고... 근데...난 또 그걸 했다?"

"......."

"그게 또 카메라에 찍히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야... 그게 시작이었어. 그 뒤로 계속 불려갔고...매 번 했어. 솔직히...형이랑 했던 거 만큼 많이 한 거 같아. 아무 일 없을 줄 알았어. 언젠가 끝날 줄 알았어.. 끝나면...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형한테 다시 돌아오면 될 거라 생각했어."

"......"

"정말..더 이상은 못 견딜 거 같아서...너무 힘들어서 내발로 찾아 갔어. 이제 그만 두고 싶어서...

그런데  갑자기 무릎 꿇으면서 에이즈라 그러더라... 나 그 자식 거기서 죽였어야 돼는데... 주먹질이라도 했어야 했는데...뺨이라도 때려야 했었는데...  적어도...욕지거리라도 실컷 해줬어야 하는데...내가 당한 게 얼만데...내가 울면서 얼마나 많이 고통스러워 했는데... 나 진짜 걔 반은 죽여놨어야 했는데, 나 걔한테 아무것도 못 했다?"

"......"

"꼴에 옛날에 사랑했던 놈이라고 불쌍한 거 있지...나한테 했던 더러운 짓거리들 하나도 기억 안나고, 그냥 다 용서돼는 거 있지..."

 

 

언제부터 였는진 모르지만 벌써 정민의 눈에 눈물이 아슬하게 맺혀있었다. 현중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정민의 이야기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버린 건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정민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정민은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아내며 말을 이었다.

 

 

"정 떨어지지?...배신감 들지? 놀이터에서 울고 있을 때 그냥 못 본 척 지나갔으면 됐는데... 헤어지자고, 꺼지라고 소리칠 때 그냥 포기했으면 됐는데... 나 같은 거 처음부터 안 만났으면 됐는데... 바보 같이...김현중 재수도 없지..."

"......."

"너무 무뎌져서 이제 상처 안 받아. 다 체념하고 있고.... 그니까..하고싶은 말 있으면 해."

"......."

"완전 실망이야. 헤어지자. 꼴도 보기 싫어. 연락하지마. 널 믿었던 내가 바보다. 아는 척 하지 마. 사랑했던 것도 후회?다.  왜 이런거 많잖아- 그런 거... 그런 거 아무거나 다 해도 돼.

아니면 그냥 형 성격으로 몇 대 치거나, 밟아버려도 돼고, 욕해도 돼고..."

"....박정민.."

 

 

정민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현중을 바라봤다.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헤어지잔 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를 아프게 했던 만큼, 자신이 똑같이 아파야 하는 거니까. 그가 자신에게 이별 선고를 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고, 모든 건 자신이 잘못했으니까....

 

모든 걸 받아들여야만 한다.

 

 

 

.

.

.

 

 

"혼자 힘들었지....미안해....내가 빨리 알았어야 했는데..."

 

 

 

아슬하게 맺혀 있던 눈물이 굵은 눈물줄기가 되어 떨어졌다.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고 있었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음에 벅차오르는 그 감동과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이 뒤섞여 표현할 수 있는 건 눈물 뿐이었다.

 

 

 

"흐으...흐으으으...."

"......."

"흐으...흐으윽....나쁜...놈아..."

"......"

"흐윽....왜 또 울려...흐으으.."

"....미안해.."

"뭐가 미안해!! 왜 미안해....김현중, 니가 왜 미안해...흐윽.."

 

 

현중이 말 없이 정민의 손목을 잡고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정민은 눈물범벅이 된 채로 그의 가슴에 안겼고, 현중은 그런 정민을 제 품안에 꽈악 껴안았다.

 

 

"흐으으..."

"미안해..."

 

 

 

 

 

어쩌면...

 

하늘이 내게 '에이즈'라는 불행을 준 건,

내가 이미 '당신'이라는 너무 큰 행복을 가지고 있었던 걸 질투했기 때문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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